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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일터에서-2022까지

11/5/18- 다이앤의 눈물

by 캔디wildrose 2011. 5. 20.

 

나는 오늘 9:30~6:00 shift 였다.

다이앤이 10시 shift 라며 나타났다.

내 첫번의 15분 break time이 11시,

두번째의 30분 break time이  1시,

세번째 15분 break time은  3시30분 이었다.

 

다이앤의 첫번 브레이크는 11시30분,

두번째 30분 브레이크가 1시30분,

세번째 브레이크는 4시이었다.

 

8시간 일하는 동안 매 2시간마다 브래이크를 갖게 되어있다.

 ~ ~ ~ ~ ~~~~~~~~~~~~~~~~~~

                      

11시30분에 브레이크를 가졌던 다이앤이

1시간 뒤인 12시30분에 30분 점심 브레이크를 한다면서 가는것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스케쥴을 보니

다이앤이 시계를 잘못 보고 간 것이었다.

 

스탭룸에 있는 다이앤을 페이저로 불러서

너가 지금 시간을 잘못 본것 같다고 하였더니

기겁을 하고는 내려왔다.

 

그리고 내 옆으로 오더니 중얼거리듯 '나 자신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 오피스에 들어가서 크리스와 얘기를 나누는것 같더니

한동안을 오피스에서 나오질 않는걸 보니 아마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것 같았다.

 

크리스가 내 옆으로 오기에 '내가 믈 잘못한거야?'하였더니

'아니야. 다이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거야' 그런다.

 

고의가 아닌 순간적으로 시계를 잘못보는 실수는 일상생활에서 허다히 있는 일이다.

그것을 정신적인 문제로 단정짓는 크리스의 됨됨이도 문제가 많은것을~~~

그러니까 며칠전에도 다이앤은 똑같은 실수를 하였던것이다.

8시30분에 시작되는 shift에 오지를 않고 한시간을 늦게 왔었다.

집에 걸린 시계를 한시간 이르게 보고는

시간이 넉넉하다고 컴퓨터에 앉아 있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않아 또 이런일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크리스는 다이앤이 나이가 많고

뇌수술을 하였다는것을 알고있다.

이런 사소한 실수는 아무에게나 일어날수있는 일이지만

크리스는 우선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다이앤을 단정지으며

정신적인 문제라며 다이앤에게 언짢은 말을 한 것이었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해버리는

크리스의 인성이 몰상식하고 냉정하며

상대편을 배려할 줄 모르고 무시를 즐기는 무자비한 인간인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일하는 다이앤의 열정을 보더라도~

게을러서 눈치만 슬슬 보며 일하는 젊은애들보다도

쉴새없이 일을 찾아 궂은일 나쁜일 가리지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인것을 보았다면

그리고 67살 이라는 나이를 보더라도

어느정도의 존경심과 자존심은 배려해주어야 하는것인데

인정사정 상대의 심리를 생각않고 생각나오는데로 지껄이는 크리스의 행동에 나자신도 화가 났다.

 

그런데 직접 당하는 다이앤의 마음은 오죽할까?

며칠 사이로 그런일을 만드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기도 할것이고

나이 들어가며 일어나는 일이라 더욱 서글픈 맘도 될 것이며

머리 수술을 이유로 간호원일도 계속할수 없었다는 우울함이 많았는데

힘든일도 마다않고 하는것을~~

교양없는것들이 오히려 그것을 빗대어 '정신문제'라고 하니

얼마나 화가 날지 짐작할수있다.

 

나도 시간을 잘못 본 적이 있었는데~~~ ㅎㅎ

 

나이들어 할일없어 집에 우두커니 있다보면  기억력도 빨리 희미해지고

혼자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면 우울한 심정이 더욱 심해지기도 할것이라

자존심 같은것 생각않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오로지 일하는것을 사랑하며 사람만나는 즐거움에 초점을 두는것을~~

 

나이든 할머니 다이앤이 젊은 수퍼바이저와 많은 사람앞에서

눈물 흘리는것을 보며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다.

두가지의 깊은 의미로 흘리는 눈물일터이니~

뻔히 아는 사실의 하찮은 실수에 대한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나오는 눈물이기도 할것이고~

인격없는것이 수퍼바이저라고 한참을 어린것한테 무시당하는 말을 들어서 이기도 할것이고~

내 자신의 일인것 같은 느낌이라 가슴이 아프다.

 

나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할때에 무모한 크리스의 말투때문에 심적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결국 그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무시하는 너 개인의 인격의 문제일 뿐이다- 

하는 생각으로 그 일을 되새김하며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더니 마음이 편해지긴 하였다.

 

일을 익히고 어려운것보다도 더 힘든것이 인간관계이다.

직장을 새로 입사하여 일의 성격을 익히는것보다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각 개개인의 성격을 알고 파악하며

상대편에게 나자신도 어떠한 사람임을 알려야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

특히 직접 부딪치며 일해야하는 수퍼바이저의 성격에 따라

일이 쉽고 즐거울수도 있고

잘한 일도 잘못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실수에도 오히려 좋게 무마가 될수있기도 한다.

별별 엉뚱하고 괴팍스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

 

당장 무대뽀 직설적 말투의 크리스와

남자에겐 꼬리치고 여자에겐 존심 뭉게기를 즐기는 셰리,

기분의 오르내림이 죽 끓듯하는 인간 케이티........ㅎㅎ

사회생활이~부대끼고 부딪치는 인간관계가 삶인것을~~~~~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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