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이 Easter 금요일이다.
다이앤 친구 자넷이 자기집에서 이스터디너를 하자며 초대를 하였다.
그런데 나는 10시부터 6시30분까지 일하는 shift 다.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오라며 7시에 같이 저녁을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였다.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갔는데 7시가 좀 지나서 도착이 되었다.
저녁 초대 선물로 보라색 꽃이 가득 피어있는 수국화분을 사가지고 갔다.
들어가자마자 자넷이 결혼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한국인형을
선물이라며 나에게 주었다.
내가 이 옷은 결혼식을 할때에 입는 옷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어떻게 이걸 갖게되었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한국으로 날아가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웃는다 ㅎㅎ
쟈넷은 가끔 인터네셔널 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하는데
아마도 한국학생이 있다가 주고간 선물이지 싶다 ㅎㅎ
다이앤과 제리
다이앤은 개를 잘 다룬다.
<제리가 준 쵸코렛 선물 들고 있는 다이앤>
제리가 모두에게 줄 이스트 쵸코렛을 준비했다.
선물을 주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디너를 다 먹고 난 뒤에
접시 밑바닥을 보라고 하였다.
토끼 그림 스티커에 번호를 써 넣고 접시에 붙어있다.
다이앤이 1번, 내가 2번, 쟈넷이 3번 이다.
제리가 선물 봉투를 들고 오더니
번호가 붙은 쵸코렛상자를 하나씩 건네준다 ㅎㅎ
나는 토끼모양 상자에 쵸코렛이 든 것이다.
다 같이 꺼내 놓고 나눠 먹었다.
쟈넷이 나에게 선물로 준 한국인형
꺼꾸로 내가 한국인형을 선물로 받다니~~ 웃기는 일~ㅎㅎ
제리가 준 선물
시금치 샐러드
가자마자 허겁지겁 먹느라 반쯤 먹다가 사진 찍었다 ㅎㅎ
시금치, 아보가도,딸기, 삶은계란, 양파 인데
쟈넷이 직접 만들었다는 세콤달콤 고소한 땅콩소스가 맛있었다.
다음 코스로 감자에 치즈를 넣어 구운것과
mushied rutabaga, Ham 스테이크다.
감자와 고구마 맛과 비슷한 루드바가가 입맛에 들어서 몇번을 먹었다.
저녁 먹는 초대이니 준비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여
많이 먹어주는것이 예의다 ㅎㅎ
맛 없어도 맛있다고 하면서~
그래야만 또 나를 초대할 것이고
더 가까워지는 편안한 친구가 될수있을것이니~
내가 낮에 일하면서도 이곳에 와서 디너를 먹을려고 점심도 굶었다며
배가 고파서 모든것이 맛있다고 하였더니
제리가 'hungry'가 가장 맛이 있는 양념이라고 하였다 ㅎㅎ
간단하면서도 배가 부른 저녁밥이다 ㅎㅎ
ㅎㅎ 먹기 바빠서 사진 찍는것도 잊어 먹었다 ㅎㅎ
내가 이렇게 모자란듯 하면서 푸근하게 대하니
친구로 끼워주는것 아닐까?
저녁을 먹고나서 쟈넷의 집을 구경하였다.
골동품 그릇과 찬장이 많았다.
이런것 모우는것이 취미란다.
쟈넷은 아직도 간호사로 교도소에서 카운셀링 일을 하고있다.
제리가 준 토끼그림 번호표를 이마에 붙이고 즐거워하는 다이앤
내가 늦게 가는 바람에 일찍 간 다이앤은 이야기를 나누며
와인을 마셨다면서 얼굴이 불그레 달아올랐고
혀도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ㅎㅎ 빈 속에 와인을 마셨으니 ~~
저녁을 먹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쟈넷의 쌍둥이 손자 앤드류와 브랜든이 왔다.
8살 된다는 개를 데리고 온갖 얘기를 주고받으며 잘도 논다.
브랜든은 어깨에 개 발바닥을 찍고 개이름 'norton'이라고 새긴
문신까지 했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ㅎㅎ
일란성 쌍둥이라는데
브랜든은 뚱뚱하고 앤드류는 보통 체격이라
쌍둥이로 보여지지 않았다.
앤드류가 1분 먼저 태어났다나~~ ㅎㅎ
앤드류는 붙임성도 좋아서 얘기도 잘하고 매우 싹싹하다 ㅎㅎ
난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다룰줄도 모르고
크다란 개를 집안에 들여놓고 지내는것이
지저분하게 여겨지는데
야들은 뽀뽀도 해대고 야단 법석이다. 참내 ㅎㅎ
앤드류와 브랜든이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으로 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와인도 마시고 쵸코렛도 먹고
할머니와 손자, 할머니 친구들과 스스름없이 얘기나누는 모습이
격식과 어색함이 많은 우리네 생활과 다름이 보여서
짧은 시간에도 친근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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