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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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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2 목- 떠나는 하이디를 위해 송별 Breakfast를 먹으며~

by 캔디wildrose 2011. 5. 13.

 

같이 일하던 하이디가 이달 25일로서 일을 그만두게되었다.

부모님들이 계신곳으로 가까이 가서 살기위해서

아무 친척도 없는 캘거리를 떠날수밖에 없다고~~

 

이곳에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교양있고 친절하고 상냥하며 남을 존중할줄 아는 사람,

 교자자격증도 있어 하이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카운셀링을 담당했던 경력을 가졌는데도 거만하거나 교만을 부리지않는 사람,

 믿음도 깊은 크리스챤이지만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종교인의 생활을 알리는 타입, 

  상대방의 의견을 신중하고 주의깊게 들어주는 사람,

 다정다감하여 이해심도 있는

 괜찮은 사람, 좋은 친구였는데

떠난다하니 참으로 섭섭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래서 다이앤과 내가 얘기를 나누다 

하이디에게 송별인사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하였다.

하이디가 아침 시간이 좋다고하여

셋이서 Denny's식당에서 10시에 만나 breakfast를 먹기로 한것이다.

 

먹기전에 하이디가  기도를 하고~

 

 

 하이디가 주문한 Vege Omelete

<You can not make an omelete without breaking eggs.>

희생없이는 목적을 달성할수 없다.

 

하이디는 Glutelin 식품에 대한 알러지가 있어서

Oat, Barley, Wheat, Rye~~같은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이디의 엄마가 글루틴 알러지가 있어서 유전인것 같다고~

그래서 항상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할때에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것이 어떤것인가를 물어보고 주문을 한다.

밀 생산 나라이며 주된 음식이 밀가루인 서양에 살면서

밀가루에 대한 알러지가 있다니 보통 불편한 일이 아닐수없을것 같다 ㅎㅎ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만하니 ~~

 

 

내가 주문한  Ulimate skillet

온갖 종류의 야채와 잘게 썬 소시지를 넣어서 볶은 것이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담아서 나오는 것이라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네 식성과 맞아서 내가 좋아하는 아침메뉴이다.

물론 핫소스를 따로 주문해서 끼얹어 먹는다~~ㅎㅎ

 

 

다이앤이 주문한 English muffin Ham & egg  Original breakfast다.

 

아침을 먹으며 우린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직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의 가족 얘기도 하게되어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공통적인 관심사와 서로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마음이 되는것 같다.

 

먼저 하이디가 캘거리에서 2년을 살면서 일을 한 이곳을 떠나

온타리오 서부에 살고계신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게된 연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이디가 이곳으로 오기전 하이스쿨에서 상담교사와

 모든 레벨을 가르치는 교사를 하였는데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아 건강이 나빠져서 잠시 휴식을 할겸

교사직을 그만두게 되었단다.

그리고 결혼한 남동생이 사는 록키산 공기 좋은 캘거리로 와서 살아보기로 하고 왔었단다.

그런데 하이디가 캘거리로 오자마자

남동생 부부는 스위스로 직장이 이동되어 이사를 가게되었고~

그래서 할수없이 아는 사람없는 캘거리에서 혼자 살수 밖에 없었단다.

 

그런데 하이디의 엄마가 지금 두달째 설사를 하는 건강이 좋지않단다.

그래서 부모님 가까이로 가서 살아야겠다고 결정하고는

마니토바주의 시골동네인 Stainback에 여동생이 살고 있어서

그곳으로 옮기기로 하였다고 하였다.

아마 두어달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가

본업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까 한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하이디의 형제는 애가 일곱인 남동생과 아이가 셋인 남동생, 애가 셋인 여동생

그리고 첫째이면서 결혼을 안한 42살이라는 하이디, 네명이란다.

만약 결혼을 하게되면 내가 축하해주러 가겠다고 하였더니

아마도 자기는 결혼을 하지않고 살게될것 같다며~

'혼자 사는것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끔 나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여도

결혼해서 사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결혼은 그리 흥미를 가질만한것이 못된다고 여겨진다' 고 하였다 ㅎㅎ

- 현명하고 정확한 판단이다!! ㅎㅎ-

~~~~~~~~~~~~~~~~~

 

다이앤이 하이디에게 너의 종교적인 배경은 어떤것이냐며 물으면서

종교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앙안에서 살아오신 부모님을 따라 복음적인 크리스챤으로

복음을 전하며 항상 봉사하는 생활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랐다고 하였다.

'카톨릭은 사람들에게 guilty feeling(죄의식)을 너무 많이 갖게하는것 같더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것이지

그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는건 좀 그렇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자

다이앤이 아들을 따라 몇번 나가본 제칠일 안식일 교회의 목사가 말했던 것이라며

'God can help you but God can not rescue you!~ rescue  youself !'

'신은 나를 도와줄수는 있어도 구제해주지는 않는다.

구제는 자신 스스로가 하여야한다'

 

이 말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였다.

-그려! 어떤일에서부터  나 스스로 탈피하고자하는 노력이 있을때에

신은 나를 도우게 될것이다 - 는 생각을 하였다.

* * * * *

 

둘이서 주고 받는 이야기를 나는 주로 듣는 입장이다.

내 생각을 표현하기에는 짧은 영어니까 ㅎㅎ

그러나 반벙어리 일망정

이러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이 정도라도 이해하고 알아들을수있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가끔 나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감탄하고 대견스러워한다 ㅎㅎ

* * *  *   * * * *

 

다이앤의 아들 카일이 다니는 교회이야기를 하다가

카일의 오스트레일리아 애 둘이 있는 걸프랜드 이야기가 나왔다.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곳으로

오일회사의 직장까지 그만두고 오스트레일리아로 터전을 옮길려고

10억이 되는 집까지 팔 계획까지 세워서 

지난 달에 시드니로 갔던  카일이

그 여자와 헤어지기로하고 지난주에 돌아왔다는 얘기를 하였다.

 

그 여자의 성격이 히스테리가 있는것 같다고~~.

카일은 결혼 경력이 없는 41살 노총각으로

수입도 좋은 엔지니어로 오일회사에서 일하며

덩치 건장하고 인물도 좋고 성격도 좋은 남자다. 

살고있는 집도 땅값이 아주 비싼 동네의 20에이커의 전원 주택이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해 배려할 줄도 아는 진실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난 1월에 그 여자와 두 아이들을 비행기표를 사서 이곳으로 놀러오게하여

한달동안 지내면서 스키장리조트로 데리고 다니며

온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애 둘있고 직장도 없고 경제력도 없다는 그 바보 멍청이 여자가

 상대를 존중해 주는것도 모르고

성질 나는데로 까탈을 부리며

남을 무시하는 버릇이 있는것 같았다 ㅎㅎ

- 믄 배짱인지~굴러온 행운을 내팽기치는 제 분수도 모르는 스투핏!ㅎㅎ-

 

다이앤이 예를 든 일이

카일이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면서

버섯과 양파, 당근을 썰었는데

이 여자가 기분나쁜 표정을 하며 

' 어떻게 그렇게 써느냐? 난 그렇게 썬것 좋아하지 않는다' 며

짜증내는 목소리로 말하기에

카일이' 좀 이쁘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고 하였더니

벌컥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부리더란다 ㅎㅎ

그리고는 사흘 동안 토라져서 말도 안하고 본체만체 하더라며~

 카일이 하는 얘기가

'자기가 이제껏 만난 여자 중에(엄마 포함) 그렇게 화를 내는 여자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고~

그런 얘기를 엄마에게 하면서

그래도 아직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였단다.

- 사랑의 가치를 져버리지않는 신실한 사람임이 느껴졌다-  

 

다이앤은  카일이 상처를 받긴 하였지만  오히려 잘된일 같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카일이 엄마와 얘기하는 시간을 이렇게 많이 가져본 적이 없었다-며

지금 많은 얘기를 아들과 나누며 상처를 다독거려준다고 하였다.

사실 지난달에 카일이 시드니를 가고 난뒤에

다이앤은 많이 외로워하고 슬퍼하였다.

남은 인생동안 떨어져 살게될것 같다면서~

그랬는데 이제 다른나라로 가서 살지않아도 되게되었으니 잘된 일이다 ㅎㅎ

나도 훈수를  들었다.

-너에게나 카일에게나 잘된 일인것 같다

잠깐 아픈 가슴이 있을진 몰라도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는것 아니냐?- 며 ㅎㅎ

~ ~ ~ ~ ~ ~ ~ ~~ ~ ~

 

그리고 또 다른 화제가

다이앤이 40년간 일했던 간호원 일을 그만두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이앤이 52살에 뇌수술을 하고 다시 간호원 일을 하다가

은퇴 나이인 65살에 은퇴를 하였다가

일손이 부족해서 다시 나가서 일을 하였단다.

가끔 뇌수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이 오기도하는 현상이 있단다.

그런데 그 우울증이 있을때에 같이 일하던 슈퍼인텐던트가

집으로 전화를 하였는데 힘없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통화를 하였더니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서 일을 할수없다는 리포트를 올리게 되었더란다.

 

그 뒤 그 슈퍼바이저를 만나서 다시 인터뷰를 했더니

지금은 정상이지 않느냐?고 하더란다.

그러나 리포터가 그렇게 되었기에 정신감정 테스트를 해서

일할수있다는 결과를 받기 위해서는

테스트 비용으로 3천불이 들어가야만 했기에

그 일을 포기하고 힘든 육체노동인 서비스크렉 일을 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벌써 2년동안 이일을 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또한 새로운 세계의 사람들인

우리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것에 즐겁다고 하였다.

 

다이앤이 이런 얘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병명과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주변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여러가지 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ㅎㅎ 그런데 내가 의학용어가 나올때엔 정말이지 알아듣기가 힘들다.ㅎㅎ

Pancreas cancer(췌장), Colon Intestine(결장 , 장)Cancer 등등의 용어라든지

일반적으로 부모에게 있는 병은 유전되기가 쉬우므로

모든 가족들이 조심하고 체크를 해보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 * *  * ** * * ** * * 

 

또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이앤이 간호원으로 일하던 30대 후반의 나이에

 나이든 암 환자였던 사람이 어느날 다이앤의 손금을 보더니

너가 50살 즈음에 큰 수술을 하게 될것이라고 하였단다.

그런데 그 얘기가 사실로 되었다며

그 이전까지도 아주 건강하여서 전혀 머리에 종양이 있다고 생각할수 없었는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서 MRA 사진을 찍게 되었단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2주일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패밀리닥터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사진을 아직 보내오지 않았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사진 찍은 곳에 연락하였더니

사무착오로 보내지 않았다고~~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의사가 당장 수술날짜를 잡아야된다며

급하게 수술을 하게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ㅎㅎ이걸두고 인명은 재천이라 해야하는가보다.

이 세상을 좀 더 살아갈 기회를 갖게되었으니 말이다.

* * * * * * * * *

 

하이디와 다이앤과 이러한 얘기를 나누다보니 2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이렇게 좋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수있는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않은것을~~

한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있지만

잠깐을 만나도 마음에 와닿고 좋은 친구로 기억되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하이디는 내인생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중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승에서 또 언제 만나게될지 기약없는 헤어짐이다.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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