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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집에서(나의이야기)

(일기)12/04 토-입지않는 옷들 정리했다.

by 캔디wildrose 2010. 12. 5.

 

만약에 갑자기 사고가 생겨서 내일 내가 죽게된다면하고 생각할때마다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구질구질한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죽게될까봐

그것이 잴 부끄러운 일일것 같아서 항상 마음에 걸린다.

 

설마 내일에 죽기나 할려고하는~

믄 사고가 나더라도 아마 나만은 어떻게되지 않을거야하는~

은근히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온 게으른 심리가

'내일~내일~~' 하다가 이대로 죽게될지도 모를일이지 않은가?

 

옷장을 몇봉지나 정리를 하였는데도 어째 빠져나간 표도 나지않는다.

또다시 더 정리를 하자하고 보니

10여년동안 한번도 입지않았으면서도 그대로 걸려있는 옷들~

비싼 돈을 주고 산것이라 버리기가 아깝다고 걸어만 놓고있는 옷들이 몇벌있다.

과감히 버리기로 작정했다.

 

매번 어딜 나가면서 ' 믈 입을까?' 하고 옷장을 둘러보고는

가득 쌓여있는 그 많은 옷들에서도 딱히 맘에 드는것이 없으면 입을게 없다는 느낌이고~

결국 입고 나가는것은 매일 입는것 한두개에 불과한 것이다.

항상 입는것 입다보니 입고나가는것  자세히 보면

낡아질데로 낡아져서 소매끝이~ 팔꿈치가 날강날강하고

바지끝이 너덜거리도록 실밥이 보이고 무릎이 나온것인데도

그것이 맘에 드니까 그것만 입는것이 아닌가? ~~ㅎ

 

그러니 입지않는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입지않을것이니~ 10년동안 한번도 입지않았다면~

비싸든~ 아깝든~ 과감하게 없애지 않으면 

정말이지 죽을때까지 그 자리에 있을것이 아닌가?

그대로 그자리에 있다가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정리를 하게 될텐데~

얼마나 기가 찰것인가? ㅎㅎ

버리기도 보통 힘든일이 아니니까~~ ㅋ

 

과감하게 미련없이 없애기로 마음을 굳혔는데~

그래도 아쉬운 미련이 있어  괜찮은 털코트와 가죽코트를

그냥 도네이션 하기는 또 미련이 생겨서 아깝고~

가까운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주어야지 하고는

ying에게 가지겠냐고 물었더니 와서 보고 가지겠다고 하여 우리집으로 왔다.

이것저것 대충 꺼집어 내어놓은 옷들을 입어보고는 몇가지를 골랐다.

 

바지와 스커트는  허리가 굵어져서 도저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것들이다 ㅎ

그런데 빼빼한 잉이 입으니 맞춘듯이 자기 타입이라며 좋아한다.

'아!~ 나도 예전엔 너처럼 날씬했다야~ㅎㅎ'

'어쩌면 맞춘듯이 딱 맞는지 모르겠다'며 좋아한다.

털코트를 입어보고는 '부잣집 마나님 같다'며 좋아하고

크리스마스파티 갈때에 입고 가야지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아쉬운 미련보다도 동생이 선물받고 좋아하는 모습 보는것 같아 나역시 기분이 좋다.

 

마음이 개운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야지~~

빨리 해두는게 좋은데~ ㅎㅎ

설사 빨리 죽게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개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도 다니고 할것이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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