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에도 햇살도 좋았던 날씨가 저녁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밤새 내려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10cm는 쌓여있다.
그로부터 매일 눈이 내려서 살금살금 쌓여간다.
그동안 영상 10도를 오르던 온도가 이젠 영하 20도를 맴돈다.
이번주 토,일요일도 off shift라 집에 있다.
도로가 완전 빙판이라 운전의 부담을 갖고싶지가 않아서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기만 한다.
원두를 갈아 커피를 만드니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다.
베란다에라도 나가서서 눈온 경치를 즐기며 커피향을 음미하고자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열려고하니 얼어붙어서 열리지가 않는다.
탁자에 쌓인 눈을 보며 먼 옛날로 돌아가는 맘이 있다~~
~~~갈대를 엮어서 장식한 벽에 저마다 특색있게 한마디를 읊어서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종이들이 걸려있고~~
그리고 옹기단지 하얀동동주 위에 표주박이 떠있고
뚝배기사발(햐~ 이 단어 올만에 사용하네 ㅎ)술잔에 표주박으로 동동주를 퍼덤아
은은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을 음미하던 풍경이 떠오른다.~~~~^^*
누구랑 있었던가?
학과 친구들 여럿이서 가서 왁자거리기도 했지만
호젓하게 누구랑 둘이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누가 내 앞에 있었을까?
그가 있었고 ~그가 있었고 ~ 그가 있었을것 같은데~~(아련하다~)
누가 내 앞에 있었다는 회상보다
지금은 돌아갈수없는 그리운 그 시절의 풍경만 그려진다.
사람이 그리운것이 아니라 그리운 그 시절이~~~
이런 마음이 될때에 포근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 걸어오는 두어 친구 쯤 있으면 좋으련만~~
전화벨이 울린다~
알수없는 목소리다~
"누구세요? 미안해요~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ㅎ"
" 누구시라구요? "
생각지도 않았던 먼 옛날의 그님,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싶다!
현재에 바삐 지내느라 과거를 덮어두고 살아온 시간들뿐이니
지난 시간의 순간들도 불러오기가 쉽지않구나~
하얀 눈속에 파묻힌 땅으로 깊이깊이 사라져 버렸구나!
언니야,오빠, 동생아 ~
지금은 한밤중이겠구나~
그러니 전화를 걸수도 없고 ~~
아리조나 동생아!
넌 지금 한국서 방문한 시댁손님들 한달간 계시니 치송하느라 정신없을테고~
그냥 이렇게 함 불러보고싶은 맘이다!
창밖에 쌓여있는 눈 풍경을 보니 오늘은 왠지 낭만을 부리고 싶네~ㅎ
참으로 잠깐에 다녀가는 이 세상살이인것을~
어머니, 아버지, 언니, 오빠, 동생으로 잠시만 이름고리 걸어놓기만했던 인생!
내일은~ 내일은 하다보니
인생은 저멀리 떠나고 회상만 남아있네 ~~
<19일 금요일 아침 8시에 출근하며 찍어본 사진
도로가 완전 빙판 ~반짝반짝 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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