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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0915 -박선생님댁 Renovation(마루바닥hardwood)

by 캔디wildrose 2009. 9. 18.

 

dayoff라서 컴하고 놀고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좋은 구경거리있으니 와보라꼬

80살 선생님과 78살 사모님 두분이 사시니

두분이 집 주물닥대는것이 일이다.

 

이 집에 이사하시고서 지하실을 직접 전기선까지 일일이 넣으시며

바닥 벽 천정 파이어플레이스도 넣고 꾸미시더니

garage 인슐레이트도 직접하시고 페인트도 칠하고

잔디밭 가장자리 파내서 나무들 사다심고 꽃심고 하시더니

side walk에 무거운 돌  자갈 사다나르며 깔고 ~~~

 

카펫깔린 바닥이 싫어서 하드우드 깔아야겠다고 하시더니

드뎌 일을 벌리신것이다.

뒷바라지 잘하시던 사모님이 몸이 점점 안좋으셔서

손떨림이 더 심해지고 움직이는것도 힘드셔서

아파트 콘도로 이사를 가실까 하셨는데

깔끔하신 선생님이 못 참으시고 일을 시작하신것이다.  

 

 

박사학위를 공부하러 오셨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지않고 

가족을 데려와서 살게된것이 40년이 넘으셨으니~~

한국 명문 서울대학에서 영문학을 하시고

영국에 가셔서 공부도 하신뒤 카나다에 오셨는데

이곳에 정착하시면서 교사자격증을 따셔서

하이스쿨에서 영어선생님을 하셨다.

vice president를 하시고는 retire를 하셨다.

사모님께서도 사범을 나오셨단다.

 

아들만 넷을 두셨는데

두 아들은 의사이며,

둘은 엔지니어와 교사로서 이 사회의 탄탄한 일원이다.

며느리 둘은 한국며느리이고

스페셜이비인후과 의사 아들의 부인과

교사인 아들의 부인은

노랑머리 며느리로 같은의사와 선생이다.  

 

 행복하고도 행복한 인생을 누리신 두분이시다.

더 이상 저렇게 훌륭한 인생을 가질수도 없을것이다.

 

가까이 지내면서

가끔 시간을 내어 집으로 방문하여

선생님께서 술 한잔하시는것을 좋아하시니

술을 나누며 지나온 얘기랑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사모님이 술 대작을 하셨는데

작년부터 사모님의 손떨림증이 더 심해지시고

다리 관절수술에다 백내장 당뇨 등등

약으로 생활하시게 되셨으니 ~~~

 

< 선생님댁 정원> 

 

 

 

 두분이 생활하시는 모습을 몇년간 지켜보면서

가장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 잴 부러운것이었다.

항상 두분이 할수있는 일을 찾아서 하시는 것이었다.

심지어 선생님 같은 한국사람들의 대부분이 골프를 즐기는데

선생님께서는 골프를 아예 하시지를 않으신다.

 

하지않으시는 이유를 말씀하시길

젊어서 학교에 계실때는 멀리 시골에 학교가 있어서

그곳에 계실때는 사모님께서 자녀 공부시키느라 에드먼턴에 사셨기에

주말이면 집으로 오시고~~

사모님께서도 이것저것 돈버실려고 별거별거 다하셨단다.

그러시다가 리타이어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사모님의 몸이 안좋아지셨단다.

 

그럼 아파서 골프를 할수없는 와이프는 집에 있고

혼자서 골프를 치러나간다는건 생각할 수도없는 일이시란다.

한국사람들 남자따로 여자따로 남의집을 방문하는

그런일들을 이해할수없다고 하셨다.

사실 이러한 생각이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한국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상하게 되어버린것이 많으니

그래서 두분은 부부가 참석할수있는 곳에만 가시는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두분께서 하실일이 집을 손보는 일이라

집을 새로 사시면

차고  인슐레이션 부터 Basement 꾸미기를 하시는데

사모님께서는 수전증이 있으셔서

컵의물이 반은 밖으로 튀어나올만큼 흔들리지만

벽을 붙이고 바닥을 깔고 천장을 붙이고 페인트를 칠하는 일을

선생님과  사모님 두분이서 해내신다는 것이었다.

8번  집을 옮기셨는데 직접 8번의 지하실을 만드셨다니 ~~~

 

그리고 사모님은 바느질하시는것을 좋아하신다.

집의 커텐을 일일이 만들어 달으시고

입으시는 옷도 직접 만들어 입으시고

 

내가 댁에 놀러갈때마다 믄가 달라진것이 하나씩 보이므로

 웃으면서 '아니 덜덜 손을 떠시면서 어째 못하시는게 없으십니까?'

집도 그 아픈 몸으로 어떻게나 깔끔하게 해놓으시는지~~~

잘도 쌓이는 먼지도 없게 해놓으시니~~

그렇게 별나시니까 손뜨는 병을 갖게되신것이니 대강 하시라고 하였더니

 '자기자신에 대한 의지' 라고 하시며

'나는 할수있다' 는 생각을 확인하시는것이라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해보신다는것이었다.

 

이러한 두분의 생활을 보며

 삶의 행복이 어떠한 것이다는것을 분명하게 느꼈다.   

 

4명의 아드님께서도 수시로 연락을 하며 의논을 하고

멀리 사는 아들과 서양며느리도

휴가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와서 며칠을 지내다가고~~

 

참으로 참으로 부러운것이 많은 생활이다.

 

그런데 그런데

사모님과 선생님께서 사람이 그리웁다시며

내가 가끔 가서 대작을 하며 얘기나누는 시간을

좀 많이 내어주었으면 하시는 마음이다.

그리고 외롭다고 그러신다.

 

한없이 부러운 삶을 가지신 선생님과 사모님이신데

둘이서 항상 함께하는 삶으로 보내온 인생이신데도

외롭다시니 ~~~

난 할말이없다.가슴속에 얼음이 든것 같아진다 아고!

 

 

 

 

 

 카펫이 깔렸던 곳은 카펫을 걷어내기만 하면 되었는데

부엌에 깔려있던 비닐 장판이라나

그걸 벗겨내고

카펫이 깔렸던 자리와 높이를 맞추자니

비닐 아래에 깔렸던 합판을 걷어내는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강력풀로 붙여놓은데다 뚜꺼운 ㄷ자 스테이플이 닥지닥지 박혀있는것이다.

일일이 벗겨내고 못을 빼는일이

쉽게 벗겨지지도 않고 빠지는것이 아니라

몇시간을 앉아서 씨름을 하여도 손바닥 두뼘만큼이다.

앉아서하니 일어설려면 허리가 아파 서지지가 않을 정도 !

 

처음 걷어내는날은 장정 3명이 하였는데도

큰것만 했을뿐

구석구석 파내고 못빼는 일을 선생님 혼자서 하시자니

여간 힘들지가 않다.

아무것도 깔지않고 하드우드만 깐다면 그건 아주 쉬운것이다.

 

쳐다보니 안할수도 없고

엉덩짝만큼을 몇시간 주물닥이며

붙어있는 나무판 떼어내고 못을 빼내고 왔더니

며칠간을 팔이 아파 물건을 들수도없다.

자다가 쥐가내려 잠도 못잘  지경이네 참 ~~

그렇다고 손바닥 만큼했는데 이렇게 아프다고 말할수도없고 ~~ㅎㅎ

 

 

 

 

저런 못이 닥지닥지 박혀있으니

저걸 다빼자니 ~~~

며칠을 선생님 혼자서 씨름을 하신거다.ㅎㅎ 

 

 

 

낮에 얼마큼의 넓이를 못을 빼고

나무판 긁어내어 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하드우드를 까는 크로아티아 사람인 42살이라는 프루너가

저녁에 와서 몇시간을 일하고 간다.

프루너는 낮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 이 일을 부업으로 하는거다.

독일에서 이 일을 배웠다면서 능숙한 솜씨로 이어나가며

라디오에서 신나는 노랫가락에 맞춰

뚱뚱한 언덩이를 흔들어가며 일한다 ㅎㅎ

 

콤푸레서로 못을 박아나가는

핼퍼 다니엘은 19살로 칼리지에서 엔지니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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