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조그만 일이 예상치않게 큰일이 되는것 같다.
그날 딕시,제이슨,주자나,에슐리,나 다섯이 일을하고 슈퍼바이저는 케이티였다.
나야 본디 남이사 놀든 어쩌든 내 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라
에쉴리와 케이티가 일도 안하고 히히낙낙대고 있다고 여겨지긴 하였지만
별 상관을 하지않고 있었는데
몇시간 뒤에 딕시가 나에게 오더니
'너 아니? 에쉴리 몇시간동안 일을 하지않고 케이티와 얘기하고만 있었던것?'
'응 봤어 그애 오늘일 끝나고 그럭허는줄 알았는데?'
'아니야 일 끝나지않았는데 일을 살살 피하면서 케이티랑 얘기만하고 있었던거야
주자나도 나에게 얘기하고 제이슨도 컴플레인했어'
나: '어제도 에슐리 저렇게 빈둥되었어. 에슐리가 일 안하면 쟤 일을 우리가 더하는거잖아 정당하지 못해'
딕시: '어떡할까?'
나:' 마크에게 얘기해봐'
딕시: '위에 총무메니저 마크에게? 아님 우리 슈퍼바이저 마크?'
나: '위에꺼정 말할것없고 우리 마크에게 얘기해봐. 에슐리 뱅실대는것 나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는데 혼자 뱅실데는것 뵈기싫어.
딕시: '제이슨보고 마크에게 말하라고 해야지. 마크는 제이슨을 신뢰하니까'
나: '그러든지' ㅎㅎㅎ
말잘하는 얘들이 말해야지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더듬거리며 말하다가
괜히 엉뚱한 뉘앙스를 줄수있으니까 ~~~~나는 내 느낌만 알리면 되는거고 ㅎㅎ
그런일이 있은뒤에 나는 6일간 휴가를 마치고 일하러 갔다.( back to work)
평소에 잘 웃고 나에게 친절하던 케이티가 인사도 건성으로 받고
눈도 마추치지 않으려하며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고하였다.
어째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들어
이튿날 딕시에게 물었더니 마크에게 얘기를 하였는데
그 후로 케이티가 기분이 좋지않고 우리에게 웃음을 주지않는다고 하였다.
며칠전엔 에슐리가 울더라고도 하였다.
케이티와 같이 일하는 날은 어째 분위기가 음산하니 밝지를 못하였지만
내 할일만 게을부리지않고 내자리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괘념치않고 주어진 내 일만하면되니까~~~~
케이티가 별일 아닌것에도 다른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삐딱하게 걸고,
별것 아닌것도 지적하고 그러는것이 눈에 보인다.
같이 일하는 검은여자애 잔드라가 케이티가 나에게 왜 화를 내는지 속상해서 그만둬야겠다고까지 한다.
잔드라는 그런 일이 있는것을 모르니까
'케이티가 너에게만 그러는것이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라'고 하였지만
기분이 나쁜건 어쩔수없는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딕시와 나 그리고 케이티가 같이 일하게 되었다.
한참 일을 하다 딕시가 나에게 와서 들려주는 말이
딕시가 립그로스를 바르는데 케이티가 보더니 '일할때에 립그로스 바르는것 허락안하는데~~'
하면서 슈퍼바이저로서 지시하는 말투로 웃지도않고 그랬다면서
케이티가 지금 우리에게 못마땅한것을 저렇게 나타낸다고하며 쑥닥거렸다.
그리고는 그날의 주요 단어가 되어
화장실 다녀온다고 얘기해도
우리끼리 눈웃음을치며 'not allowed~~~'라고 말하며 킥킥대었다.
그날 우리집 옆에 사는 customer service에서 일하는 인도여자 모니카와 집에 같이 오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얘기를 하였더니
모니카가 '그랬구나 케이티가 일을 그만둬야(quit)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나니 마음이 아프다.
사실은 케이티가 나쁜것이 아니고 에슐리가 나빴는데
오히려 케이티가 슈퍼바이저이기에 책임을 덮어쓰게 되었으니~~~~
일을 하지않은건 에슐리였지 케이티는 일을 게을리한 것이 없는데 말이다.
케이티의 잘못이라면 일을 하지않고 얘기만하는 에슐리를 제지하지않고 같이 받아준것이 잘못일뿐인데~~~
딕시의 말로 케이티는 젊은 애들을 좋아하는데
요즘 에슐리와 케이티가 친하다고 ~~~
어쨌든 몇명의 컴플레인이 케이티에게는 치명타가 된 모양이다.
같은 슈퍼바이저끼리도 서로의 알력이 있을텐데
별것 아닌 일을 교묘히 이용해서 상부에까지 알리고 점수를 깎아내리게 하는 껀수가 될것이니 말이다.
에슐리가 열심히 일하고있는 우리를 흘끔흘끔 쳐다보며
얄미운 이상야릇한 비웃음까지 흘리며
'이 바보들아 난 슈퍼바이저랑 친하게 지내는거야'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일을 교묘히 피하며 놀던 짓꺼리가 얄미워서 일러바친 일이
오히려 착한 케이티를 잡는일이 되어버렸으니~~~
며칠뒤 에슐리가 베실베실 웃으며 나에게 '너 나하고 친하잖냐?'
하며 믈 그리 나빴냐는식으로 말하기에
나도 부드럽게 웃으며
'그려 너 참 이쁘고 나이스한 소녀야 ~~
You are smart girl! You know yourself~ what you did! '하였더니
캥기는게 있는지 한마디도 못한다 ㅎㅎ
ㅎㅎ 내가 이곳에서 이 사회의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화날일을 대해도 절대 화를 내지않고 부드럽게 말을 해야한다는것!
직접 화를 내는것보다도 한바퀴를 비잉 둘려서 얘기해야한다는것 ㅎㅎ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말단에서 내 할일만하면되는 이 위치가 참으로 마음편하고 좋구나하는 생각이다.
묵묵히 열심히 내 일만하다가 거슬리는일 보이면 한마디만하면 최우선으로 귀를 기울여주니까 ㅎㅎ
그동안에 있었던 몇번의 일에서도 느끼긴하였다.
시간스케쥴을 저녁 closing시간 일하고 그 다음날 아침 opening시간에 만들어 놓으면
집에 가서 잘것없이 스토어 구석에서 자는게 났겠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하였는데
얼마뒤에 시간표 짜는 슈퍼바이저가 바뀌기도 하였고 ㅎㅎ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고 일을 하고있는데 이것하라 저것하라고 하며
우선적으로 해야하는일 외에 두번째로 하는일로 스트레스를 주는건
우선해야할일을 그르치게 할수도있다' 고 하였더니
그 이후론 아예 간섭을 안하기도 하였고
'you are the best' 라는 '슈팅스타' 추천까지 해주며 아양을 떨기도 하더구먼 ㅎㅎ
말단에서 눈치 볼것없이 주어진 내 일만 열심히하면
책임도 별로 짊어질일도 없고 이래서 배짱이 편해지는것같다.
위로 올라가는것 좋아하지않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런게지 ㅎㅎ
능력있는 사람들도 말단에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있는것이
아마도 책임이 덜하니 스트레스도 덜받고 자유스럽게 일을 즐길수있으니 그런것 같다.
그랑께 배짱이 늘어나는것 같기도하다 ㅎㅎ
ㅎㅎ 그래서 내 허리통이 자꾸 굵어지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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