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친구 엘리스가 알고있는 스노슈즈그룹에 같이 가겠냐고 전화가 왔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않긴했지만 집에 누워있으면
아픈것에 집중하다보면 더욱 기운이 빠질것 같아 조인을 하겠다고 했다.
실은 목요일에 8시15분 오프였는데
온몸이 아프고 어깨,팔,다리,손 마디마디가 아파서 서있을수가 없다며
6시에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플루타이레놀을 먹고는 계속 잤다~
그리고 어제 금요일 1시45분~10시15분 시프트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여전히 무겁고 머리가 아프다
크리스에게 아파서 일 못가겠다고 전화하였다.
그리고 하루종일 약먹고 잤다.
그리고 토요일 오늘 스노슈잉하러 갔다
이 그룹은 카톨릭교회의 몇사람이 모여서
여름엔 하이킹을 다니고 겨울엔 스노슈즈를 하는 작은그룹이며
그룹리더는 쟈넷이란 여자로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야외캠프를 이끌기도 한다고~
9시 미팅장소에서 엘리스와 나는 닐의 차에 피터와 카풀을 하고서
Bregg Creek으로 갔다
먼저 와있는 쟈넷과 도나와 남편 레이,여자 크리스 넷이 준비를 하고 있다.
ㅎㅎㅎ
이곳은 작년에 키이스와 도나와 함께
몇번을 겨울하이킹,스노슈즈했던 곳이라 잘 아는 곳이라고
잘난체~ 잘 아는체~ 오만이 발동했다ㅋㅋ
모두들 스노슈즈를 신발위에 끼는데도
이 정도의 눈엔 스노슈즈 신지않고 아이젠을 끼고 걷는게 편하다며
나는 스노슈즈를 신지 않은 것이다.
리드인 쟈넷이 '우린 bushy로 가기도 한다'고 하였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늠늠히~ 뻔뻔히~ 유유히~ 아이젠만 끼고 걸어나갔다 ㅎㅎ
스노슈즈 트레일을 조금 들어가자마자
쟈넷이 이제부터 bushy로 간다며 나무숲속 눈 가득쌓인 정글로 들어간다 ㅎ
아무 곳이나 숲속 나무사이를 비집고 가는 곳이 길이다.
스노슈즈를 신지않고 신발만 신은 나는 한발을 짚으면 허벅지까지 눈속에 빠진다 ㅎ
한발한발을 이렇게 넣었다뺐다 힘들게 미개발 눈밭을 걸어야만 했다.
'괜찮니?' 하고 물을때마다' 아임 오케이'라고 할수 밖에 없었으니~~크으
그러면서 속으로 나 자신에게 말했다.
-잘난체했으니 욕좀봐라
-언제 어디서고 무슨일에든 겸손해야 하거늘
-리드의 말을 듣지않은 불손한 사람아
-너가 택한 오만불손의 댓가를 치뤄야 하는거다
며 묵묵히 이리저리 수풀속을 헤집으며 따라다녔다 ㅎ
그런데 이상스러이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지끈지끈 아프던 머리도 아프지 않고
파슬파슬 눈위를 걷는 기분이 너무도 좋았다
날씨도 영상5도로 땀이 등줄기에 흐른다
신발과 바지에 눈이 달라붙어도 차지도 않고 시리지도 않았다
모두들 바지위에 gaiter를 하였고마는
항상 베낭에 넣어서 갖고 다녔는데 오늘따라 믄 맴이었는지
베난에서 꺼내어놓고 왔으니~~
처음으로 조인해서 스노슈즈를 하는 나이도 꽉차게 먹은여자가
스노슈즈도 신지않고, 게이터도 하지않고~~ㅎㅎ
리드인 쟈넷이 심히 염려하는 표정이다.
다들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내가 너무 신나게 즐거워하며 푸욱푹 빠지는 눈속을 잘걸으니
반신반의하며 나에게 연신 너 괜찮냐? 묻는다 ㅎ
군인들의 겨울산악전지훈련 받는것이랄까?
서바이벌훈련 같았다 나에게는 ~실은ㅎ
눈이 많은 곳에선 한발을 짚으면 쑤욱 내려가서 무릎까지 빠지고
겨우 빠져나와서 또 다른 한발을 짚으면 쑤욱 무릎까지 빠지고~~
이럭허며 오르내리는 산을 5km 4시간을 눈밭을 헤메고 다녔으니~~
파란옷여자가 리드인 쟈넷
눈신을 신지않으면 푹푹 빠지는 습지롤 눈의 깊이도 대단하다
동물들의 발자국만 보이고
오직 우리 그룹 8명이 눈위에 트레일을 만들고 다니는거다.
우리가 가는곳이 곧 길이요! 프리덤이다!ㅎㅎ
<검은선>이 오늘 우리가 스노슈즈 한 거리인데~~
기존 트레일을 무시하고 마구잽이로 숲속을 비집고 다닌거다
점심을 먹고는 경사가 있는 오르막을 올라갈때엔 정말 힘들었다
산을 높이 올라갈수록 눈은 더 많이 쌓여있고
허벅지까지 빠진 한발을 겨우 올려놓으면 또 한발이 허벅지까지 빠지고~
신발에 끼고있던 아이젠이 눈속에서 저절로 빠진다
할수없이 아이젠도 빼고 걸어야 했으니~
에고~ 항상 리드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능겨
잘 아는체 교만을 부려갖고 ㅎㅎ
무사히 주차장에 와서는 다들 나를 칭찬해준다.
스노슈즈도 신지않고 눈밭숲속을 잘 걸었다고~
무모하고 교만했던 나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웠다.
힘들었지만 그리 피곤하지도 않고 재미난 걷기였었다
즐거운 Bushy Snowshoeing!
스노슈즈의 참맛을 본 스노슈잉이었다
스노슈즈를 신지않으면 이렇다는것을 알게해준 써바이벌 훈련이었다 ㅎ
그동안 스노슈즈를 다니면 항상 다져진 트레일로만 다녔는데
이렇게 아무곳이나 돌아다녀도 되는 스노슈잉도 있구나를 알게해준
새로운 경험을 얻게되어서
쟈넷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하였다.
피터가 I bravo you 할때엔 챙피했다.
못난이 중에 못난이 짓을 하였으니~~ㅎ
새로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그룹이다
카톨릭교회의 그룹으로 다나도 온타리오에서 G6를 가르친 교사였다며
나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그리고 또 얻은 깨우침
잘 안다고 내세우는 교만떨지말것과
겸손할것과 리드의 말을 귀담아 들을것!
트레일 입구에서모두들 스노슈즈를 신고있는데~~
스노슈즈트레일
bushy를 걷고나서 숨돌리는 시간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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