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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일터에서-2022까지

111007-사회생활의 가치?

by 캔디wildrose 2011. 10. 10.

 

근 한달간의 휴가였다.

9월9일 부터 10월4일까지 한국에서 온 언니와 형부,두 여동생 , 제부와

밴프, 루이스, 쟈스퍼의 록키를 둘러보고

미국 몬타나로 내려가서 옐로우스톤 공원을 구경하고 돌아와

3명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언니와 형부께선 일주일을 더 계시다가

10월4일에 한국으로 가셨다.

그리고 나는 5일부터 출근을 하게되었고~~

5,6,7,8,~수욜에서 토욜까지 4일간 하루8시간30분씩 풀타임 스케쥴이다.

 

출근을 하니 만나는 직원들 마다 '휴가 잘 지냈냐?'며  인사를 한다.

어시스턴트 쎈타메니저 대롤도 휴가 잘 지냈느냐? 며 묻고~

슈퍼바이저 마크, 세리, 크리스도 휴가 어떠했니? 하고 물어준다.

베이커리데파트의 엘리자벳~ 델리데파트의 밀카~ 키디코랄의 모이~ 그로서리데파트의 리뉴~

커스토머서비스의 린다~ 그로서리데파트의 뚱보 마이크, 이락 사람인 리낫~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휴가 어땠어?' 하고 물어줄 때마다 나는 '엑설런트~!' 라고 대답했다 ㅎ

2주간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다니고 다니고 돌아다녔으니~~~ㅎㅎㅎㅎㅎㅎ

 

그랬지만 신통하게도 피곤한 느낌이 들지않고 오히려 힘이 솟는 기분이다.

8시간 서서 일하며 많은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힘들지않고

밝은 얼굴 상냥한 목소리가 나왔다 ㅎ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기 때문인가보다.

 

11일 월요일이 Thanksgiving day라서 쉴새없이 바쁘다.

그러나 4일간 연짱으로 풀타임 시프트로 일했지만 피곤하지가 않다.

 

 일하러 가기 전날(4일)에 다이앤에게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회사동향도 알겸 전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다이앤이 힘없는 목소리로 아파서 열흘째 일을 하러가지 못했다고 하였다.

오는 모레 금요일엔 아마도 일을 하러 가게될것 같다고 그런다.

그런데 금요일12시부터 시작하는 시프트여서 준비하고 있는데 집으로 다이엔에게서 전화가 왔다.

도저히 일을 하러 갈수가 없어서 슈퍼바이저 세리에게 전화를 하였단다.

그랬는데~ 세리의 반응이 회사규칙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아프다는것을 증명할 의사의 notice가 있어야된다는 둥~~

 

내가 듣기에도 다이앤의 목소리는 힘없이 떨리는 아픈목소리가 역력했으며

68살의 나이에도 일을 하고자하는 다이엔의 일 욕심이 대단한것은 평소에 보여진것이고

참으로 성실하게 게을부리지않고

과거의 전직~ 간호원이라는 경력도 무시하고

힘든 육체노동인 고등학생들의 알바 job 일이지만

게의치않고 열심히하기에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인것을~

 

세리의 회사규약 어쩌고저쩌고 말한것을 나에게 얘기하며

다이앤의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아파서 스케쥴 이행을 할수없다는 사람에게~ 67살 되는 노인에게~ㅎ

아픈것 위로하기보다 규약이 어쩌고저쩌고를 뇌까렸다니~

싸가지 없고 인간성없는 세리년의 개인 자질과 성격이긴 하지만

회사규정에 없는것을 말하는것도 아니라~

일의 현장에서는 나이의 구분도 남녀의 구분도 없는것을~

주어진 정해진 일을 수행하느냐 못하느냐만 목적일 뿐이니~

그렇다고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해버리기에도 합당한 단어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합당하고 타당한 현실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기에도 또 믄가 차가운 느낌이 없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또하나

다이앤의 사고랄까? 생활관이랄까? 에 대한 나의 의문점과 존경심이다.

40년동안 간호원으로 일을 하였고 65살 은퇴의 나이도 지난~ 68살로서

노인연금과 퇴직연금도 나오고 혼자사는 집도 있으며

가끔씩 크루즈여행도 다니는 경제적,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그리고 50대에 뇌종양 수술을 하여서 건강에 대한 취약이 있다는것도 알고있는 사람이

왜 자기에게 힘든 어린 학생들의 일인것에 집착하며

아프면서까지 그 일을 지키고자 하는지?~~

또한 젊은 슈퍼바이저들에게 수모? 당하는 설움을 견뎌내기까지 하면서 일을 하고자하는지?~

 

한국사람의 깽판 사고라면 '굶어죽더라도 때려치우자 더럽고 아니꼬와서~~' 할 판인것을 ㅎㅎ

수모와 굴욕을 참으면서도 노인으로서 어려운 육신노동의 '일'을 지키고자하는 

할머니 다이엔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되며

다이엔을 보며 내자신을 다시보는 경우가  되었다.

 

 형편만 된다면 가끔씩이지만 경멸당하는 (잘~ 못하는 영어때문에 받는)대중생활을 집어치우고

시간의 여유를 즐기며 조용히 여행이나 다니면서 노년을 보내고자하는 내 노년의 로망이

수정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으니~~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건강이 유지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은퇴는  하지않을것이다'로 마음먹게 되었다 ㅎ

믄가 일을 한다는것!

더구나 직장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수있는것은

기분을  업시킬수있는 좋은일이다~ 하물며 노년의 시기에는 더욱 좋을것이고~~

 

다이엔과 그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짐작한것이

다이엔은 만약 일을 하지않고 혼자서 집에만 있게되면

스스로 우울에 빠지고 뇌수술한 머리의 기억력도 급속도로 감퇴되어

알츠하이머가 빨리 덮쳐올것이라고 스스로 느꼈던것 같았다.

그래서 힘든일이지만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는 얘기를 주고받는 가치가

돈보다도 상처받는 마음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두는것이라 여겨진다.

 

아무리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크루즈여행을 많이 한다하여도

그 즐거움의 한계는 있는것일테고~

친구가  있다하여도 매일 나를 위해 시간을 함께 해줄수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니

적당하게 일정한 시간에 얽매인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해서 피곤하면 잡념의 시간도 줄어들것이라

심심하고 조용함에서 오는 우울이 생길 여유가 없을것이다.

 

그러하니 조금은 냉정하고 차가운 사회라는 느낌도

나에게 일을 주는 한 고마와해야할것 같다.

 

요즘 헤드오피스에서 짜서 보내오는 스케쥴이 이러니저러니 불평이 많다.

'그러나 컴플레인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 컴플레인을 하는 사람의 마음만 불편할 뿐이니

나를 평화로 끌어갈려면 컴플레인을 하지않는것이 낫지않을까?ㅎㅎ' 

며칠전 어떤 손님과 나눈 대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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