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30분부터 10시까지 쉬프트날이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세리가 코드번호 테스트한다면서 시험지를 준다.
옆에서 일하는 하이디가 자기는 오전에 했다고 하였다.
'아니 이거 왜 하는거야?'
하이디가 '나도 몰러. 스투핏' '아임쏘리' 한다.
지난 봄에도 했었는데 또 하다니 ~~
그때도 제이슨이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웃기는짓이라고 했는데
몇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하다니 ~~ 열이 쑤욱 올라온다.
모르면 모르는데로 틀리든 말든 아는데로 후딱 써내려갔다.
아마 전체는 200개는 넘을것 같다.
그 중에서 내가 외우는 것은 100개는 넘을것 같고
시간 낭비 정신낭비 하고싶지 않아서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아는것만 써내려가는데도 머리에 쥐가나는 것같다~ 하고나니 비잉돈다.
그리고 별 생각이 다 든다.
이것들이 왜 자주 이런 테스트를 내미나 싶어서~~
딕시가 나에게 몇개 맞았냐고 물었다.
'음~ 난 물어보고 싶지도 않아~ 내가 얼마만큼 알고있는지 나 스스로 잘아니까 ~~'
'딕시 너는 알아? 말해줬어?'
'응 60개라고 했어 세리가'
'지난번엔 30개 였는데 게딩 베터 라고 하더라 ㅎㅎ'
'난 100개는 넘었을거야 아마. 그러니까 암말 안하는거지 ㅎㅎ'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나이 들어서도 심지어 리타이어를 하고나서도
건강과 내 정신이 허락을 하면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는것보다 조금씩 일을 해야지하는 생각을 갖고있는데
계속 이렇게 교육하고 테스트를 한다면
내가 나이들어가면서도 암기력이 따라줄지 걱정이 된다.
~~~~~~~~~~~~~~~~~~~~~~~~~~~~~~~~~~~~~~~
며칠전에 얘기를 나눈 다이앤의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깔끔한 외모에 머리가 뽀얀 나이든 다이앤이
서비스 클렉에서 일하는것을 보면서 차마 몇살이냐고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런데 인도남자 로렌스가 다이앤은 35년간 간호원을 하고 리타이어하였단다 하는것이었다.
간호원을 하고 리타이어 하였으면 팬션도 많을텐데~~~
아무리 적어도 1500불은 될텐데~~ 혼자 산다면서~~
그리고 주에 32시간을 한다니 ~~ 24시간이나 18시간정도만 한다면 몰라도 ~~
왜 저 힘든 일을 하는지 더 궁금했다.
잠깐 다이앤과 같이 쉬게되어서 물어보았다.
"다이앤 일이 힘들지?
나도 처음 이곳에 일을 시작할때에 크리스마스때라
슈퍼바이저가 바빠서 지금 하는 이 일을 트레이닝할 시간이 없다고
한달간 서비스크렉 일을 하였는데 그때가 아주 추울때였지.
영하 30도가 근 2주일이 될때라 무척 힘들었어.
날씨가 추워지면 더 힘들텐데?
너 간호원이었다면서? 리타이어 팬션도 탈텐데 이 힘든일을 왜 하니?
시간도 캐쥬얼로 조금만하고 하던일인 간호사일이 하기 쉬울텐데?~~"
"집에 무료하게 있는것보다 일하는것이 좋아 ~~~
하던 간호사일을 할려했는데~~~ 너에게 말못할 사정이 있어 "
하며 말하기를 꺼리다가
이것 저것 물어보니 술술 얘기를 한다.
7년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산다고 하며
이혼한 남편이 3년전에 에이커리집에서 개를 데리고 뜰에서 의자에 앉은채로 갑자기 죽게된 사연도 얘기하고~~
" 이혼한 남편이 죽을때가 몇살인데?" 하고 물었더니
"67살 이었지? 나보다 세살 많았는데~~~"
해서 다이앤의 나이를 계산해보니 현재 67살이 되는거다 ㅎㅎ
그러면서 하는말이
"간호사 일을 다시 할려고하니 저네들이 나의 정신이 바른가 테스트를 할려고했다. "
35년간 간호사로 일한뒤 65살에 리타이어를 하고
다시 일을 하고자하니 테스트를 할려고해서 기분 나빠서 할수없다는 느낌을 받았다.ㅎㅎ
그러면서
"어저께 전에 일하던 곳에서 전화가 와서는
날더러 flu주사 놓는일을 해줄수없냐고 하더라ㅎㅎ"
나 지금 이 회사에서 일하니까 못한다고 했다" 고 하였다.
한 고객과 대화를 하였는데
flu 주사 맞으러 갔더니 줄이 길어서 5시간도 더 기다려야될것 같더라고 하였는데( 친구는 6시간 기다렸다고 했다)
주사놓는 간호사가 부족하니까 그런것인데~~
다이앤은 힘든 이 일을 할망정 도와주지 않겠다는 심산인 것이었다.
이곳에서 2주일을 일하고 난뒤 힘이 들었는지 다이앤은 입술이 불어트기도 하였다.
이렇게 힘이 드는일이지만 flu주사 놓는 간호사일을 마다하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고있으니~~~
지금 한달째 일하였는데 얼마나 오래 일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하면서 느낀것인데 다이앤은 약간의 이상한 고집과 심통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내가 도와줄려고하면 왜 나의 일인데하며~~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을 보이고
융통성없이 일을 하는것이 좀 답답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하거나 남자들이 해야하는 일을
나이든 할멈이 하겠다고 덤빈 그 용기와 마음은 존경할만 하지만
보는 마음은 그리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자하는 정신은 이해할 수있다.
또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된 것인데
다이엔이 다음주엔 주 40시간 스케쥴이 들어있다면서
자기도 40시간을 할수있을지 의문이다고 하엿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3주간 휴가를 받아서 15일동안 유럽 크루즈를 친구랑 간다고 하였다.
내가 알라스카 크루즈를 가고싶다고 하였더니
다이엔은 2년전 5월에 알라스카크루즈를 하였다면서 싸게 크루즈를 가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며느리가 차이니즈라서 중국에 여행을 가기도 하였는데
상하이 보다 뻬이징이 더 흥미가 있는 곳이더라고 ~~~
아마도 평소엔 열심히 일하고~~ 휴가내서 여행다니고~~~
그리고 39살, 41살인 두아들이 가까이서 살고있고 2살짜리 손자가 하나 있다고 한다.
엄마가 러시아 사람이고 아버지는 폴란드 사람이어서
엄마와는 러시아말로 얘기하고 아버지와는 폴랜드 말로 얘길 나누었다고 하였다.
물론 영어로도 얘기를 하였다고 ㅎㅎㅎ
다이앤이 일할때에 몰래 찍었다.
차마 사진을 찍자고 할수가 없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살짝 찍어서
참으로 죄송스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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