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웃기고 재밌는일이 있었다.
인디언 추장같이 생긴 키가 190cm는 될것 같고 몸집도 아주 건장하며
기다란 흰머리를 뒤로 묶어올린
6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가늠하기 힘든
나에게 말을 걸기를
'나는 너를 알겠는데(레꼬나이즈 유) 넌 나를 기억하느냐(리멤버 미)?'
내가 "미안하지만 가끔 보는 고객의 한사람으로 기억은 하는데?"~~~하였더니
"지난번 너가 나에게 'Sir ~' 라고 나를 불렀는데 나는 Sir!가 아니야 "
"난 너가 믄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
"아마 이런 어글리한(ugly) 우먼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겠지 ㅎㅎ"
목소리도 굵직한 남자의 보이스다.
ㅎㅎ 갑작스럽게 뚱딴지 같이 난 남자가 아니라고하는 말을 들으니
저게 믄 말이란 말인가? 무슨 의미인가? 하고 한참을 생각하였다.
'어느 구석을 보아도 남자인데?~~'
'목소리도 굵직한 바리톤인데?~~'
'본인이 자기는 남자가 아니라니까~~'
'그럼 여자라는 말인데 ~~'
한참을 머리도 굴리며- 어째서 저 말을 할까? -
눈도 슬그머니 굴리며 그 사람의 몸을 훑어보았다.
단지 여자라는 것을 인정할만한 것이라곤
가슴이 약간 나와보이는것이라
저 정도의 가슴은 근육 좋은 남자라도 가질수 있는거고~~
이상하고 요상하다 하는 마음이 들지만
본인이 남자가 아니라면 여자이니까 ~~~
그 사람의 일을 다 끝내고 난뒤에
"Thank you very much! Ma~da~am !" 하며 일부러 'Madam!' 에다 힘을 주었다.
-내가 너를 여자로 알아준다는 뜻으로 ㅎㅎ-
그런데 그 사람이 "고맙습니다! " 하며 한국말로 대답하였다.
의아하여 ~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아주 반갑다는 표정을 지으며
"너 어떻게 한국말 배운거냐? 그리고 내가 한국사람이란걸 어떻게 아느냐?" 하고
손뼉을 치며 좋아라하니~~(일부러 오버액션을 좀 부렸다 ㅎㅎ)
"한국에서 9개월을 살았었어" 하였다.
" 어느곳에서 있었는데?" 하고 물었더니
" 동 두 천" 이라하였다.
"그 도시엔 미군들이 있는 곳인데 ? 너 미군에 있었어?"
하고 물으니 쉿! 하며 주위를 살핀다.
" 아니 너 여자인데 어떻게 미군에 ? ㅋㅋㅋ~~"
" 그 이야기를 하자면 무척 긴 스토리야.
지금 듣는 사람이 많은 이곳에서 할수있는 이야기가 아니지 ㅎㅎ~~~"
너무 의아스러운 것이었다.
생김은 건장한 인디언 추장의 모습인데
굵은 목소리로 여자라 하지않나 ㅎㅎ
미군에 조인해서 한국 동두천에서 살았다니 ~~~
호기심이 일어나서
" 너 지금 사는 곳이 어디냐?" 하고 물어보았다.
"이곳에서 북동쪽 50키로 떨어진 마을에서 살아 "
" 음 그긴 스토니 마을인데?"
" 그래 Stoney Reserve에서 살아 ~~" (스토니인디언 보호구역)
생김생김으로 보아서는
인디언 추장깜이 될만한 생김이었다.
영판 사진으로 보아오던 용맹스러운 인디언 추장의 모습이었으니....
그런데 여자라니~~ ㅋㅋㅋㅋㅋ
옆에 다른 손님이 있어서 더 이상 이야기를 주고 받을수가 없었다.
See you again ! 하며 보내고 난뒤
옆에서 같이 보았던 Megan과 Kalvin, 다른 남자 손님에게
"너희들은 저 사람이 여자라고 생각할수 있느냐?" 라고 물어보았다.
다들 웃으면서 목소리도 완전 남자이고
어느 한곳도 여자라고 할곳이 없는데~~하며 마구 웃었다.
"아마 트랜스젠더 인가봐?"
다음에 만나게되면 너가 여자라면 우리 친구하자면서
지나간 그 긴 스토리를 들어보고 싶기는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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