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로 옮겨온지 3살 되는 개나리다.
작년에 블로그에 올려진 개나리꽃 사진이 4월인데~~.
올해는 4월 내내 눈이 내린 긴 겨울이더니
꼭 한달 늦은 지금에사 꽃을 피웠다.
계속 쌓인 눈속이라 죽지나 않았을까 걱정하였다.
눈속에서 추위를 견뎌내느라 고생을 하였는지
듬성듬성 몇개의 꽃만 겨우 피어있는 것을 보니
그리운 꽃을 보는 반가움보다도
측은해서 아린 가슴이 뭉클해온다.
낯선땅에서 낯설은 사람들과 힘겹고 외롭게 살아가는
내모습을 비춰보이는것 같으니 말이다.
무리지어 부딪치며 피어야할 꽃이 겨우 몇개 외롭게 피어있으니~~
형제도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내 인생을 닮고있는 것인지~~
그나마 작년엔 올해보다는 더 많은 꽃이 피었던것 같다.
한해를 더 자랐으니 더 크고 많은 꽃을 보여야 할텐데
혹독하게 춥고 긴 겨울이 지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나보다.
한편으론 그래도 살아남아준것에 안스런 맘과
죽지않고 살아있은것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2009년 봄에 개나리 옆자리에 심은 줄장미와 작약은
작년에 쬐끔 자란것을 보았는데
올해는 죽어버렸는지 잎이 올라오지도 않는다.
지난 겨울이 얼마나 추웠고 길었는지 알만하다.
눈속에서 힘든 겨울을 참아내고 죽지않았으니 고마운 개나리야! 하며
가지가지를 만지며 쓰다듬어 주었다.
몇개되지 않는 꽃봉오리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우리나라엔 지천인것을~~
가련하고 불쌍한 나의 개나리야!
외롭지 않도록 빼곡하게 꽃들이 비집고 나오도록 자라보아라
언제까지고 살아남아서
이국에서 외롭게 살아온 이 여인의 심정을
위로하는 넋인양 꽃피워 주기 바란다!~
열흘뒤에 다시 찍은 사진
잎이 나오고 있는~
'@@집에서(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6/15 - dayoff날의 아침과 저녁 (0) | 2011.06.17 |
---|---|
11/6/10- 사과나무 꽃이 가득 피었고~ & 저녁노을 (0) | 2011.06.14 |
11/5/11 Hoya 꽃 가득 피어 짙은 향기가 ~~ (0) | 2011.05.12 |
11/4/08 금- rare dainties my breakfast !! (0) | 2011.04.09 |
눈꽃이 피어있는 풍경(2/18) (0) | 2011.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