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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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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토- 다이앤 집에서 저녁을 먹다~제리, 쟈넷과 함께

by 캔디wildrose 2010. 11. 7.

 

다이앤이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겠다며 쟈넷과 제리 나를 초대하였다.

4시30분에 와인을 한병 들고 다이앤의 집으로 갔다.

쟈넷과 제리가 이미 와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엎어지면 코 닫는- 내가 잴 늦었다며 미안해하니

자기들도 방금 들어왔다며 반겨준다.

 

직접 만들었다는 salsa와 고추 딥소스에 포테이토 칩스를 안주로

 레몬 아이스 버드와이저를 마시면서

다이아나 크랄의 노래가 계속 흐르니 제리가 다른 음악으로 바꿔달라고 주문했다.

마이클 볼톤, 엔냐, 안데스의 팬 플륫 곡으로 음악이 바뀌니

음악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었는데~

마침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라 좋았다.

나는 특히 레오날드 코헨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였드니 다들 좋아한다고~~

 

또한 다이앤이 여행 다니며 사다모아서 벽에 걸린  여러가지 조각품, 사진,

주욱 늘어선 루스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도대체 이 집안에 루스터가  몇마리냐며 웃고

used shop에서 사온 나무테이블을 아들이 눈독 들인다는 얘기며~

그래서 나도 어제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버려놓은 베란다테이블과 의자 두개 줏어왔는데 아주 근사하다며 자랑하고 ~~ㅎㅎ

 

다이앤의 40살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서 6주를 지내고 왔는데

6살 7살인 애가 둘이 있는 여자인데

내년 1월에 애 둘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하여 한달을 있다 갈거라고 한다.

한국전통 사고 ㅎㅎ 나의 사고?ㅎㅎ로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다이앤은 자기 아들(미혼)에게 애인이 생긴것을 흐뭇해하며

아들이 애들을 좋아하니 잘 돌보아 줄거라고도 하고

아들이 오일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만약 이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오스트리아에 있는 회사로 옮길것이라고~

그리고 결혼하게되면 자기의 결혼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겠다고 하며 반지도 보여준다.

 

아들의 결정에 그리고 애가  있는 여자이든 나이가 많든 

좋게 받아들이는 사고가 나로서는 참 아리송한 느낌이다.

아무런 비판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것이니~~

 일어나는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고가 

현명하고 당연한 현실적 사고로 전혀 이상할것도 없는 자연스러움 같았다.

우리의 사고로서 결혼 한번 안한 아들이 애있는 나이많은 여자를 데려오면 

밥이 목구멍에 걸려서 어디 넘어가기나 하겠나  말이다ㅎㅎㅎ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저녁을 먹기전 

쟈넷이 프라하에 여행가서 사온 와인을 마시자고 한다.

다이앤이 준비한 Greek Salad

(romain lettus, red onion, green pepper, tomato, olive, cucumber,peta cheese)와

직접 만들었다는 드레싱을 끼얹어서 Garlic Toast와 먹고~

그리고 직접 만든 오이 피클과 쟈넷이 직접 만들었다는 Beets피클도 있고~

내가 비트피클을 좋아한다며 잘 먹으니 쟈넷이 다음에 좀 갖다줄께 그런다.

 

<샐러드와 와인으로 저녁을 시작한 테이블 ㅎ> 

 

디너메인으로 파스타를 삶아 그릇에 담고

미트소스(갈은쇠고기와 버섯 ,양파,샐러리 ,파프리카,오레가노, 로즈마리, 베실 등의 야채와 허브를 넣은)를

얹은 위에 채썬 파머산 치즈와 체다치즈를 얹어서 먹는데

내가 매운것을 좋아한다고 타바스코와 핫소스오일을 내어놓는다.

매운  핫소스오일을 두 숟갈 넣으니 모두들 고개를 젓는다 ㅎㅎ

 

와인 한병을 어느새 비우고 또 칠레산 화이트와인을 한병 따서 다 마시고 ㅎㅎ

디저트로 바나나. 캔틀럽,포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며

커피와 그린티를 마셨다 ㅎㅎ

그린티와 camomill tea를 중국 여행 갔을때에 사왔다며

쟈넷과 제리에게 조금씩 봉지에 넣어 나누어 주기도 한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국화 tea가 있으니 괜찮다고 하였다.

 

그리고 미트소스가 많이 남았다며 나에게 집에 있는 아들 갖다주라며 담아주고

살사소스도 내가 잘 먹는다고 담아준다 ㅎㅎ

쟈넷에게도 내일 일하러 갈때 점심 도시락으로 가져가라며 미트소스와 파스타를 싸주었다.

 

이런저런 얘기도 참 많이 나누었다.

나에게도 이야기 할 기회를 줄려고 하이킹에 대해 물었다.

어제도 혼자서 하이킹 갔는데 산중에 오직 나혼자 뿐이라

짐승을 갑자기 맞닿뜨리지 않기위해 노래를 부르며 내려왔다는 얘기와

하이킹가서 드럼 치는 여자들 만나 20분간 드럼치고 놀았다는 얘기를 하니

'여튼 너도 참 웃기는 여자다~such a crazy!~' 하며 웃고~

 

오래된 친구처럼 나를 대해주어서 참으로 고맙고 즐거웠다.

그동안 내가 알고 지내왔던 몇 한국친구들과 별반 다름이 없는 얘깃꺼리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이라 가까워지는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돌아갈때에 인사도 '다음에 또 만나자!' 하며 헤어졌다

4시반에 모여서 10시에 헤어졌으니~~ ㅎㅎ

 

친구가 없어서 항상 외롭다고 느낀 먼 이국 타향에서

'아!~좋은 친구들을 만났구나'를 느낀 흐뭇한 마음이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다이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아있는 생애동안 얘기나누고 아프면 돌봐주는 친구가 되리라 생각해본다.

노년의 외로움이 누구에게나 있게될터

서로 말벗이 된다면 참으로 좋은 인생 후반에 만난 좋은 벗이 될수있으리라~~

 

특히 올해 나에겐 더욱 별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20년을 오직 하나 친구로 지내왔던 영이 벤쿠버로 5월에 이사를 가버렸다.

영이 가까이 지내던 골프친구 네명과 그동안 만나오긴 하였지만

그들은 골프를 치는 친구들이라 그들끼리는 공통화제가  많았지만

내가 끼어들면 이야기꺼리가 물에 기름 같은 느낌이 많이 있었다.

같은 한국인이고 편한 우리말을 나누는 친구들이지만

어쩐지 편하지 못한 구석이 있고 진실을 뒷편에 가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오히려 다른 문화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동족 아닌 다른나라사람을 만나 얘기할때에 영어에 대해 가져지는 열등감보다

같은 동족인 우리나라 사람을 만날때에 더한 열등감이 느껴지니~ ㅎㅎ

믄 이유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ㅎㅎ그 친구들보다는 그나마 내가 영어도 잘하는디~ ㅋㅋ

~운전해서 잘도 돌아다니기도 하는디~~ㅋㅋ

~ 컴퓨터하고 노는것도 잘하는디~~ㅋㅋ

믄 이유일까? ㅎㅎ 

 

특히나 골프시즌 여름에는 이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갖기도 힘들어서

나혼자 외로움과 쓸쓸함을 삼키던 올해이기도 했으니~~

이제 친구없는 쓸쓸함이 사라질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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