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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일터에서-2022까지

다이앤의 Joke

by 캔디wildrose 2010. 4. 16.

 

 요즘 다이앤과 같이 일하는것이 참으로 재미있다.

68살 다이앤에게는 힘든일이라 몇달을 견디어낼지 의문스러웠는데

아직까지 열심히 부지런히 일도 잘하고  아프지도 않고 출근을 잘하고있다.

 

오랜 간호사 경력에서 다져진 대인관계와

슈퍼바이저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는 역할을 맡아주어서 통쾌하기도 하다.

 

며칠전 밉상 슈퍼바이저 크리스가 열심히 일하는 다이앤에게

쓸데없이 해놓은것 또하라고 시켰다가 다이앤이 한마디 하였다.

미안하다고 잘 안하는 크리스가 무안해 하는 꼴을 보니까

어찌나 통쾌한 맛인지 ~~ 다이앤과 둘이서 눈짓을 해가며 한참을 웃었다.

 

오늘도 closing shift 슈퍼바이저 케이티와 애쉴리가 일도 안하고 사무실에서 1시간동안 웃고 얘기하고 있으니

다이앤이 날더러 "내가 한마디 해야겠다" 하길래

' 쌩큐 다이앤 그런 말을 해줄수있는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이왕이면 총무메니저 마크에게 얘기해

저것들 둘이 같은시간 shift일때마다 둘이서 일도 안하고 히히닥대는것 일러줘라 ㅎㅎ'

하면서 훈수를 넣었다 ㅎㅎ

 

다이앤이 일을 끝내고 집에 가기전에 케이티에게 한마디 하였다.

상기된 얼굴로 케이티가 내옆에 오더니 눈치를 보면서 쓸데없는 말을 걸고 아양을 떤다 .

다이앤이 '너희가 일을 안하니 너희가 할 일의 몫까지

             rose가 혼자서 다하게되니 너무 힘들지 않냐?'고 하였던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직장 생활을 해보고 이곳에서도 직장 생활을 하고있지만

한국에선 상사가 부당하고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그냥 속만 상해하면서 모른척 받아주고 잘했니 못했니 불평을 말할수있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선 잘못된 것을 보았을때는 상관이고 보스라해도

당당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지적된 상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complaint 을 한 사람에게 가서 직접 사과를 한다.

이런일을 몇번이나 보아왔다.

 

얼마전 딕시가 총무마크에게 슈퍼바이저 세리가 던진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고해 바친 그 다음날  세리가 딕시에게 와서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것도 보았다.

 

그런데 나는 한국식 사고와 성격을 갖고있기에

될수있는데로 참을만하면 참고 그냥 넘어가면서

같이 일하는 애들하고 입방아만 찧고 마는데

이들은 '너가 나에게 이렇게 할때에 나는 가슴에 상처를 가졌다'며 얘기를 하는것을

부러움으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 역할을 다이앤이 대신해주니 속이 시원하다.

 

내가 그동안 이곳 사람들과 직접 마주치는 일을 해오면서 느낀것인데

이 사람들의 complaint 정신은 생활화 되어있어서

조그만 일이라도 나처럼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이 반드시 짚어넘어가는것이다.

그리고 complaint에 대한 해결은 그 즉시에 대답을 해주는것을 보았다.

-

 

또한 다이앤은 익살도 잘 부린다.

며칠전엔 다이앤 나이 또래 할머니가 시장을 보고는

다이앤이 할머니의 그로서리를 카트에 싣고 들고 나가려고 하니

그 할머니가 머리 뽀얀 다이앤을 쳐다보니 어쩐지 껄그러웠는지

 ' 난 젊은 사람이 들다줫음 좋겠어' 하니까

 다이앤이 빙그레 웃으며 ' I'm young ! ' 하였다.

그러니 그 할머니도  웃으며 마지못해 다이앤과 같이 나갔다. ㅎㅎ

 

또 한번은

16살쯤 보이는 여학생이 엄마와 같이와서

'이 회사에서 일할려면 몇살이면 할수 있느냐?' 고 다이앤에게 물었더니

다이앤이 '어린 나이는 잘 모르겠는데 high age는 나 정도라도 할수있다' 며

뽀오얀 머리를 손으로 쓰윽 재낀다.

옆에서 듣고있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힘든일을 하는것이지만

일할수있다는것을 즐기고 재미있게 부지런히 일하는 다이앤을 볼때마다 존경스러우며

나 자신에게 많은 교훈이 되고있다.

retire없이 언제까지고 할수있기를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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