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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MyStory

그리운 그곳의 벚꽃 사진

by 캔디wildrose 2010. 4. 11.

 

 

대학 졸업후 첫 부임지

그땐 이런 벚꽃나무가 없었다.

내가 떠난 후에 심어서 이렇게 자라 만발한 벚꽃

 

기억을 살려보건데~~

농림부 장관을 하셨다는 분이 산아래 목장을 새로 만들어서

큰길이 나오는 도로변에다 벚꽃을 심었다고 하였는데 그때에~~

 

그 집에 내가 담임을 했던 학생이 있었다.

가정방문을 가는날인데

굽높은 구두를 신고 길도 없는 산길을 가로질러 오르느라

힘들게 오르고 있는데

목장지키던 개가 먼데까지 짖으며 쫓아나와서

오도가도 못하고 겁먹고 서있었다.

마침 목장주인이신 장관을 허셨다는 분이 나오셔서

 안내받아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한참을 이 얘기 저얘기 나누다가 

어둑어둑 해가 지고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부근의 관광호텔로 가잔다.

 

순진하고 소박하고 고지식하고 수줍은 처녀여선생ㅎㅎ

혼자서 좋은음식 대접받기 민망하고 미안해서 묻는말

" 저어~ 교무실에 몇분의 선생님들이 계실텐데

불러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면 안될까요?" ㅋㅋ

동료의식이 무척 투철했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어찌 거절할수 있을까? ㅎㅎㅎ

교무실로 전화해서는

퇴근 안하시고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 관광호텔로 다 오세요 했다 ㅎㅎ

몇분이 오셨든가 기억은 없다 ㅎㅎ

 

그 시절 추억의 한장면에 들어있는 이야기이다 ~~

아! 회상은 즐거워라!

 

그때 심었다던 벚나무가 자라 벗꽃길 관광지가 되었다든데~~

근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그 분은 아마 돌아가셨을테고~~

* * * * *  

 

내 젊은시절의 꿈이~ 영혼이 담긴곳!

 

꿈같은 세월!

아련히 멀어진 그 시절!

머리속에서 지워지지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곳을 그리면 은은한 미소가 나를 감싼다~~

  

 

(제자 심뫼님 블로그에서 사진을 퍼오며 회상에 젖어보았다)  

 

 

 

 

 

 

 

 

 

착실한 모범생이었던 그 학생이

같은 세월에 서있는 중년이 되어있다.

내 기억엔 까까머리 학생으로~~ 그대로인데~~

감성이 풍부하고 순수하더니

그 학교~ 그 과목~을 가르치시니~~

어째 미안한 느낌이다. 

캐나다에서 이 먼곳까지 순식간에 다녀가셨군요.
선생님이 많이도 그립습니다.
지금 한국의 남쪽에선 벚꽃이 한창이랍니다.
제자가 귀여워야 할텐데,
선생님보다 더 늙어가니 원...
제가 아직 머리카락은 세지 않았지만
많이 빠져 가고 있음이 느껴지니,
세월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사진을 몇개 가져가겠다고 붙여놓은 댓글에

제자께서 붙여놓으신 댓글이다.

귀여움 주고싶어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 귀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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