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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일터에서-2022까지

Ian Smith

by 캔디wildrose 2009. 3. 7.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매일 일하면서 얼굴을 마주쳐야하는 사람이지만

건성으로 내뱉는 인사 한마디 외에는

말한마디 건내고 싶지않는 사람도 많지요.

특히 영어가 우리말같이 주절주절 엮어지는것도 아니니

더욱 말수가 없게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첫인상이 부드럽다든지

믄가 말이 통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Ian을 처음 보았을때에

희끗한 회색 머리빛에 사고의 깊이가 배여있고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 얼굴에 나타나는~~

잠깐 그러니까  4시간동안만 같이 일하면서 얘기를 나누었지만

편안하면서 언제 만나더라도 반가운사람이 되었습니다. 

 

내가 잠깐 겉으로 본 Ian의 job은 depart의 cashier입니다.

계산대에 서서 고객이 사가는 물건을 계산해서 돈을 받는 일이지요.

그리고 손님이 없을때는 물건들이 빠진 자리에 물건들을 채워넣고

먼지가 쌓인 곳을 닦아내기도 하고,

물건이 들어오는 날은 무거운 박스를 창고로 옮겨야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

 

처음 Ian을 만나게 된 것은 4시간 동안을 같이 일하면서-(그 depart의 파견help로 갔다가)

서로 비슷한 연배로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되었는데

그의 본업은 bronze 조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적어준 웹 주소를 들어가 보았더니

전통 카우보이의 모습이라든지 인디언들의 생활등을 만드는 청동조각가로서

해마다 미국과 카나다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조그마한 그의 작품 하나가 만불 이만불에 거래가 되는

소위말하는 알려진 중견 예술가이더군요.

그리고 또 놀라웠던 것은 자기의 전직이 초등학교 교장이었는데

적성에 맞질않아서 그만두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각하는 일에 전념을 하는데

약간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금의 이 일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1주일에 24시간 part time으로 일 한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체면이니 자존심을 들먹이지 않고

어떠한 일이든지 현실에 충실하는 사람을 만나게되었음에 마음이 흐뭇해졌답니다.

 

그후 얼마뒤에 그가 조각일이 바빠서  일을 그만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끔 내가 일하는 depart로 부인과 함께 물건을 사러오기에

만날때마다 아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하였어요.

 

그런데 며칠전 Ian이 다시 직원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것입니다.

한가한 때에만 일을 할려고 다시 돌아왔다며

변함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웃음을 띄우며 얘기하더군요.

 

하나더 재미있는 현실은

그 depart의 슈퍼바이저가 곱상하게 생긴 23살 남자아이인 대학생입니다.

이곳에선 어려서부터 일을해서 자기 용돈을 버는것이 당연한것으로

16살때 부터 주말이나 방과후의 오후 시간에 일을 한 오래된 고참으로

지금 대학 3학년인데 주말이나 저녁shift에 와서 일하는 슈퍼바이저가 되었던것이지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경력을 우선으로 하는- 그렇다고 오래 있는것만으로는 아닙니다.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어야만 슈퍼바이저, 메니저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어린애 슈퍼바이저 아래에서 일하는 Ian,

메니저의 자격이 있으면서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용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현실을 이용하는 것.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나의 사고에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끔 만들어주는 때가

이러한 성실하고 꾸밈없이 현실에 충실하는 사회를 구성하는

Ian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되는 일입니다.

거창하고 요란한 겉모습의 간판이 아닌

소박한 현실에서  드러냄없는 실생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엮어가는 행복한 삶으로 보이기도~~~

가끔 만나는 Ian 이지만 눈인사만 나누어도

기분좋은 하루를 만들게하는 부드러운미소의 모습입니다. ㅎㅎㅎ

 

Ian의 웹 주소

www.dismithbron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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