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vonne이 준 Orchid
한국식당에서
▼ 작년에 나와 같이간 콘서트 식당에서
다른집 이웃과 달리 유달리 나와 가깝게 지냈다.
Yvonne이 여행을 가거나 벤쿠버에 있는 딸집에 가게 되어 집을 비우게되면
집 열쇠를 나에게 맡기고는 화분에 물도주고 이상이 없나 봐주기도하고~~~
또한 내가 여행을 가면 그녀가 우리집을 봐주고~~
음악 콘서트도 같이가고~~
산보도 같이하고~~~
특히 우리 아들과도 친하다.
집 손볼것, 컴퓨터 고장나면 우리아들 애에게 부탁한다.
가까이 지내면서 느낀것인데
Yvonne은 전형적인 깔끔한 스타일로서
집안도 이쁘고 깨끗하게 정돈이 잘 되어있고
봄이면 화단을 이뿌게 꽃으로 단장하고
또한 조그만치도 신세지는 일을 가만두지 못한다-어쨌든 갚는 성격
나는 쉽게 여기고 내 형편에 해줄수 있으니까하는거다는-별 생각도 없이 그냥 하는일도
꼭 선물을 하고야만다.
나는 그것이 부담스러워서 해주기가 망설여지기에
미안스럽다 싶은 일이라 싶어도 아예 피하기도 하였다.-눈치우기.....
아마 우리애 에게도 그런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부엌에 믄 이상이 생겨서 재료를 사다가 해주었는데
얼마들지 않아서 그냥 해주었더니 기어이 선물을 보내었다.
한가지 배운점은 차라리 이런 사람에게는
좀 냉정하고 이기적이다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분명한 give and take의 현실적인 방법이 합리적이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정서는 대충 그정도 쯤은 해줄수도 있고 받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대강쯤은 그냥 넘어가는데
결국 성실하고 예의바른 카나디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그렇게 이기적이니 인간미가 없느니 할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이란 것이 없는것도 아니었으니
합리적이고 분명함 속에서도 오고가는 정의 깊이가 나타나는 일을 많이 보아왔으니~~~
Yvonne에게선 배울점이 많았다.
Yvonne은 CIBC 은행에서 25년간 일하다가 retire를 하고 집에 있는데
매일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동네 한바퀴를 걷는다.
걸르는 날이 절대로 없다.-직장으로 일하러 가듯이 일정하다
하루하루의 시간 계획이 너무나 정확했다.
식사시간과 산책시간, 친구를 만나는 일, 쇼핑하는일........
모든 일정 계획이 항상 두어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서 하였다.
벤쿠버 딸 집에 갈거라고 두달전에 뱅기표 사놓았다고 얘기하니까 ~~~~
큰아들이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작은 아들이 몬타나 주에서 산다.
딸이 결혼해서 벤쿠버에 사는데 일년에 서너번은 손녀가 보고싶다며 간다.
여름이면 아들네랑 딸네랑 같이 캠핑도 가고
아들네랑 같이 크루즈 여행도 갔다왔다고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가족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 부러울만치 ㅎㅎ
결국 아들과 사위, 딸이 엄마에게 happen이 있으면 빨리 달려올수있는
가까운 곳으로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시애틀과 벤쿠버에서 가까운 벤쿠버 섬의 Nanaimo로 이사를 가기로 하였단다.
이곳까지는 올려면 10시간도 더 운전을 해서 와야되지만
Nanaimo 까지는 3시간이면 되는 거리라고 그리고
마침 이곳에서 같이 살았던 그녀의 친구 부부가 그곳으로 이사하여 정착하였는데
겨울에도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가지않는 따뜻한 날씨라면서
노년을, 인생의 끄트머리를 Nanaimo에서 살기로 하였다고
친구가 있는 Nanaimo에 놀러가보고는 집도 구해놓고 왔다며 집을 내놓았다.
그러니까 친구가 있는 곳으로 이사가는거다.
내가 다음에 나도 retire하면 너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하였더니
연락을 할테니 꼭 자기집으로 놀러오라고 그런다.
이삿짐을 꾸리는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참으로 서운했다.
좋은 친구 한사람 잃는 마음이었다 .
아들도 서운하다며 한국 음식을 대접하자고 해서 코리안 식당으로 초대를 하였다.
그녀는 살면서 처음 코리언 식당에 와보고 한국 음식도 먹어본다며 너무 신기해 하였다.
이사를 하기 전날 그녀가 선물을 들고 우리집에 왔다.
이쁜 꽃이 피어있는 팔라놉시스 orchid 화분과 쵸코렛이었다.
'아! 왜 나는 친구가 곁에 없나? 될만한 친구는 모두 떠나지?
내 운명은 외로움이 친구로 남는건가? '
하는 생각이 자꾸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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