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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Visited Korea

(2) 갑작스럽게 가게된 한국방문기

by 캔디wildrose 2008. 9. 11.

  어머니께선 당뇨(diabetes) 에다 콩팥(kidney)의 기능이 안좋아

콩팥기능을 도와주는 콩팥투석장치를 5년전에 하셨는데

배에 구멍을 뚫고 호스로 물을 넣고 빼는 일을 하루에 한번씩(once a day)

5년간을 혼자서 하시면서도 놀러가는 여행도 신나게 잘 다니셨다.

 

종친회니 친구들,친척들, 절에서 가는 여행도 잘 따라다니시면서 지내셨는데

지난3월부터 구멍 뚫은 자리에 염증(infection)이 생겨서

응급실을 들락거리시고 입원하고 나온지 일주일이면 또 병원을 가야하는 일이

몇달을 반복하시다가

결국 구멍을 옮겨서 뚫는 수술을 다시하였다.

 

그러나 콩팥의 기능은 점점 악화되니 콩팥투석을 4시간마다 하루에 4번을 해야하였으니

노인이 시간을 지키기도 힘들고 하루종일 밥 챙기기도 어렵고

미처 걸러내어지지않은 물이 폐로 들어가서 폐에 물이차니 심장을 누르고

심장으로 들어가는 피는 덩어리가되어 구멍을 막으니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뭉친 피를 뚫는 수술도 하셨지만 또다시 폐에 물이 차고 숨쉬기가 힘들고

거의 숨이 끊어지는 상황까지 가서 의식이 없게되니

아무래도 이제는 돌아가시는가보다하고

언니가 미국동생 카나다 동생을 한국으로 빨리 나와라는 명령이 나온거다.

 

한국 도착하니 엄마께선 깨어나시긴 하셨지만

일어나 걸으실수도 없고 대소변의 감각이 없게 되신것이다.

 

그동안 혼자서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 애쓴 60살 넘은 언니가

더 불쌍하고 안스러워서 가슴이 아팠다.

내가 한국에 같이 살았더면 그래도 조금은 몸고생 보탬은 되었을 터인데~~~~

언니도 성치않은 몸인데 여린몸 여린마음 언니가 모든 힘든일 떠맡아해야만하는

언니가 나는 항상 더 걱정되고 가슴이 져렸다.

 

병원에 있는 어머니는 잠깐도 옆을 떠날수없는 상황이었다.

일으켜라 눕혀라 1분을 가만 있지 않으시면서 앉히면 졸고~~~

혼자서 앉아 졸으시다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눈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고

지난주 입원하셨을때에 언니가 잠깐 일보러 나갔다 왔더니 

침대에서 앉아 졸다가 떨어져서 이마가 찢어졌다면서 몇바늘을 기워놓았더란다.

 

그러니 밤낮으로 한사람이 옆에 있어야만했다.

언니에게 내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예 휴식을 좀 가져라고

미국동생이랑 둘이서 번갈아 병원을 지켰다.

우리가 있는 동안은 이렇게라도 도울수가 있지만 나랑 미국 동생이 가버리고 나면

도와줄이 없이 언니 혼자서 어찌해야할지 참으로 막막한 심정이었다.

의술이 좋아서 연명해가는 목숨이지만 삶은 이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도 정신이 맑은 어머니는 일어나보겠다는 의지는 대단하셔서

화장실에도 가보겠다고 일어나면서 벌써 흘러내리고

자신의 현 상황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으니

하루에도 수십번을 ' 내가 왜 이렇게 되었냐? ' 면서 한탄을 하신다.

 

85살이나 되셨는데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계시지 않으셨던것 같다.

그동안 참으로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살으셨으니

아직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셨던것 같았다.

'그렇지 이 좋은 세상 왜 죽고 싶으실까? ' 가슴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현실은 참담하게 되고 콧물이 석자나 빠졌는데~~~~~~

다들 제 살기 바쁘고 제밑 챙기기 바쁜데~~~~~

참 기가 막힌다.

 

며칠지나면 나야 카나다로 와버리면 그 현실 벗어나지만

항상 힘든 현실을 혼자서 부둥켜 안아야하는 언니가 안스러워 가슴이 아프다. 아픈 엄마보다도~~~

 ' 가는 너네들은 좋겠다'는 언니의 농담이

농담으로 듣기엔 너무나 절실한 힘든 현실 아닌가?

 

그래서 어머니의 병세가 빨리 호전되는것 같아서

나와 미국동생이 가기 전에 어머니를 돌볼수있는 곳을 찾아보자는 의견 결정을 하고는

노인 의료원을 찾았는데 문의를 하는 곳마다 하루에 4번씩 투석을 해야한다니까

그것이 또다른 일거리가 되므로 받아주는 곳이 없다

 

몇군데를 찾아다니다가 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에다 다른 사람보다 돌보는 비용을 더 주기로 하고

또 투석에 들어가는 비용(50만원)을 따로 계산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오기 4일전에 노인 의료원으로 어머니를 옮겼다.

 

특별한 상황이라 간호사가 앉아서 일보는 바로 옆의 응급병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도 안심이 되시는지 빨리 회복을 하시고자하는 의욕을 보이신다.

죽을 잡수셔야하는데 끼니마다 다른 죽이 나오며

관리도 잘 해주는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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