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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 (2)-샤론과의 만남

by 캔디wildrose 2006. 12. 18.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현장 시행 첫날,
새로운 일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IKEA에서 맨날 입어야했던 유니폼이 아닌 내 맘에 드는 옷도 차려입고

산뜻하고 듬직한 쳐다만 보아도 미소가 나오는 새로  뽑은지 일주일 된 나의 차도

아직도 깔끔하지만 새로운 일을 가는날이니 말끔히 다시 세차를 하고....
임무수행에 필요한 이름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아서
시간에 맞춰 그 장소에 갔다.
office에 그날의 임무가 므냐니까

만나면 그 사람이 할일을 말해 줄거라고 하니 더 궁금! ㅋㅋ.
그 장소에 가서 알게되었는데 그곳은 정신장애자들을(주로 다운신드롬과 자페증,정박아 등)
교육하는 특수학교와 같은 곳이었다.
수업 마치고 우르르 아이들이 나오는데-세상 연령은(열댓살 부터 50대정도의 아줌마,아저씨

등등~~)그러나 정신연령은 거의가 비슷한 또래. 

왁자지껄 한 무더기가 나온다 

보이지않던 새로운 얼굴의 동양여자를 발견하고는 

새로운 자기들의 동료친구가 왔구나하는 반가운 표정으로 

모두가 나한테로 와서'하이'에다 악수도 하자하고 hug도 하자고 덤비고

벽 뒤에 숨어서 '까꽁''까꿍'하기도 한다.

어쩔거냐 ㅋㅋ 애꾸동네에 오면 한쪽눈 감고라도 애꾸행세를 해줘야 할것이니

악수도 하고 ,hug도 해주고, 손을 머리에다 얹어서 '까꽁'하며 답해주기도 했다ㅎㅎㅎ

 

그 중에서 뚱뚱하고 키가 작은 여자가 성큼성큼 의심도 없이 내 앞으로 온다.
키가 150cm 정도에다 하두 뚱땅해서 다리가 안보이고

다운신드롬의 대표적인 얼굴모습인 눈이 왕방울보다 더 크고....

아장우장 걸어와서는 ' Hi! 내가 sharon 이야' 하는데
헉! (잠깐동안 기절-안그래도 더듬으며 나오는 영어, 잠깐동안 말문이 터지지않아 '하이'도 안나왔다)
그리고는 뒤뚱앞뚱 말도 없이  밖으로 걸어나가더니 '차 어딨냐?' 한다.
뒷자석 문을 열어서 앉힐려 했더니
너무 뚱뚱해서 들어가질 않는다  에효우~~!
교육받을 때에 고객을 앞자석엔 절대 앉히면 안되고,
뒷자석의 (운전석 뒤도 안되고) 오른쪽에 앉혀야된다고 교육 받았지만-정신장애자의 돌발사태 대비- 
아고! 할수없이 앞자석에다 겨우 밀쳐쑤셔넣어 앉혀서는 -new car
 door 떨어질까 겁났다.
시트벨트를 해주는데 짧아서 살점을 비집고 겨우 잠궜다.
아마 작은차 였다면?  타이어가 납작하게 되었을것 같다.

지금 부터 6시간동안 샤론을 돌보아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인 것이었다.
~어딜가야 하니?~ 하고 물으니 안과 예약이 되어있다고 하면서

~어디인데? 주소를 말해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시키는데로 가면 된다나?
~Turn right. Turn left .Keep this line~ 해대며 길을 잘도 안내하였다.

그리고는 '너 차 좋다 ' 하길래~ '이 차 오늘로서 일주일된 Brand New car야' 하였더니

'우와~ ' 하며 큰 왕방울 눈이 튀어나오도록 더 크게뜨고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며 감탄을 해댄다. 

30분 정도의 안과일을 보는동안 나는 잡지책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었다.

마치고 나오더니 한숨을 쉬며 힘들고 배고프다며 Mall안에 가잔다.

어쨌든 내가 샤론보다 모르니까? 샤론이 하자는데로 꾸벅꾸벅 따라만하면 되는것이다 생각하고

가자는데로 쭐쭐 따라간다 ㅎㅎ-주객이 어떻게 되는건지 ㅋㅋㅋ

Mall을 걸어가다가  쇠고리가 제 몸무게보다 더 달린 바지와 쟈켓을 입은

온통 팔에다 문신을 한 삐쩍마른 명태같은 젊은남자를 만나더니 반갑다고 므라므라 얘길하더니

'내가 커피 사줄께'하니까 삐쩍이는 그 뚱땅이를 쭐쭐 나와같이 따라간다.

커피 두개와 시네몬번을 사고는 나를 힐끗보더니

'너도 너 돈내고 사먹어'한다. '알았어' - 속으로 ㅎㅎ너가 나를 care 해주는것 같다야아 ㅎㅎ

한참을 삐쩍이랑 히히낙낙 웃으며 얘기한다-그동안 나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가지고 간 책을 읽고 있었다.- 이거 괜찮은 직업이로군,놀면서 돈 받는 ㅎㅎ-

그러더니 가자고 그런다-아직도 6시간을 채울려면 3시간은 남았다 - 바보짓해야할 시간이- ㅎㅎ

그 삐쩍이하고는 어릴적 같은동네에서 살았던 친구라며 그때가 좋았는데....하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서글픈 표정도 지었다가 므라므라 쭝얼쭝얼

 그리고는 도서관에 책 반납할 것이 있다면서 도서관으로 가자고 한다.
~주소 알고있니?~ 하니까  '내가 가자는데로 가면 된다'고 하며

자기차 같이 차앞에 가서 문 열어달라고 선다.
차가 약간 높으니까 문을 활짝 열어놓고 밀쳐올려야 하는데
내가 도루 뒤로 밀린다.
그리고 주차한 상태에선 비좁아서 문을 활짝 열수가 없으니 뚱띵이 들어갈 공간이 안생긴다.

그래서 차를 밖으로 빼놓고 밀쳐올리는 작업을 해야하니

뒤따라 나오던 차들이 고맙게도 밀쳐, 쑤셔, 시트벨트 살점 비집어 끼울때까지 잘 기다려준다.ㅎㅎ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가면서 기다려준 차의 운전자에게

나는 머리 허리를 굽신거리며  Thank you! Thank you!를 연발한다. ㅎㅎㅎ.
멋진 New car에다 멋진? 기사? 부리는 사모님이 따로없징ㅎㅎㅎ
도서관에 가서는 컴퓨터 앞에 떠억 앉으며 '너 이런거 아냐?'하는 눈빛으로 나를 돌아본다.ㅎㅎ

그러더니 '너도 컴퓨터 갖고 놀려면 저기 있는 걸로 해' 한다.-'알았어요 마님ㅎㅎ' 
속으론 '얼씨구나! 내가 잘 노는 곳에 와서 다행이다 기분좋다'하고
나도 이책 저책 뒤적거리며 놀았다.

- 다시 또 생각했다 이거 괜찮은 직업이군! 도서관이나 와서 앉아있다면 ㅋㅋ-
샤론은 오락을 하는지 가끔씩  낄낄웃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샤론이 책을 들고 내옆에 앉길래 무슨 책인가 보았더니
근육이 울룩불룩 나온 건장한 남자 사진이 있는 책표지의 잡지를 들고서

큰소리로 웃기도해서  나도 웃어주었더니 ~니도 재미있냐? ~한다.

'ya! 재미있어' 하고 맞장구를 쳐주며 샤론의 수준에 맞추어 주었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울적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므라고므라고 혼자 중얼대기도하고
얘기도 아주 잘해 주었다. 자기는 38살이며 엄마는 55,아버지는 65살인데
자기는 따로 나와서 살고(아마 장애인 4명을 돌보는 집주인 집에서)

-나라에서 사회복지로 장애자에게 생활비를 준다(일 안하고 돈받는 국가공무원인 셈)
-이 말을 할땐 울먹이며 자기는 독립을 해서 살아간다고ㅎㅎ.....

그리고는 므라므라 인생이 어떠니저쩌니 하는데 

나도 잘 모르는 인생의 문제를 영어로 말하니 내가 알아들을수가 있나 ㅋㅋㅋ

그리고는 얘기를 하는데 39살 언니와 엄마, 아버지가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부모가 scottish라며 자부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영국사람이라는 자존심ㅎㅎ-

 

시계를 보더니 집으로 가자고 하며 차 앞에 가서 선다.-정해진 시간의 20분전에,(도서관에서 집까지

갈려면 20분 정도가 걸린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늘상 해왔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office에서 준 주소지의 집으로 가고 있는데

-미리 지도를 보고 어디쯤인지 주소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놓았었다.

5분쯤 운전을 하고 가는데 샤론이 갑자기 아고! 하길래
'왜그래?' 하니까 '화장실 가고 싶지만 집에 갈때까지 참을 수 있어' 그런다
잠시후, 모락모락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길가 보이는 주유소에다 차를 세우고는 빨리 화장실에 가라고 내리는데

차 시트에 노랑물이 벌써 묻어있다.

주차를 시키고나서 들어가니 주유소 일하던 사람들이 떨뜨럼한 표정으로 못마땅한듯이 나를 본다.

10분이 지나도 샤론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서 문을 두드리고 물었다.

'Are you OK ?'~  'not OK'~  'What can I do for you?'~ 'I don't know.'

너가 모르면 나는 우째 아냐 이것아 문열어봐라 하고 들어갔다

반쯤 내린 바지에도~~ 기저귀를 차고 있었지만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어쩔꺼냐 수습을 해야지,누가할거냐? 당장은~~~ 누가?나잖아 으흐흐흐.....

옆에 있는 타월휴지를 가득 찢어서 대충 보이는것을 닦아내고는

타월휴지 한뭉치를 기저귀대신 쑤셔넣고(살이 많아 비집어야하니)

 팬티를 올리니 따갑다고 으으으으~하며 나를 꼬나본다.

본척도 안하고 데리고 나오면서 주유소 일하는 사람에게 가서

무조건 허리를 굽혀 'Ssorry,sorry,ssorry~~~~~~~~~~'를 몇번했는지 모르겠다.

빨리 집으로 데려다주는 수밖에...

10분을 더 운전해서 가는동안 샤론은 한마디도 안한다.

나도 할말이 없었다.

이미 일어나 버린일,저 멍충이를 잡고 무슨말을 할것이냐?

집앞에 차가 서자 불이나케 내리면서 내가 내리는것을 부축해줘도

'바이'라는 인사도 없이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으흐흐흐

흐흐흐흐흐흐

으흐흐흐흐

골목을 돌아 나오는데 냄새가 온 차안에 진동을 친다.

외액왝액액

우어억억

엑에엑엑엑

운전대가 흔들려서 운전을 할수가 없다.

귀퉁이에다 차를 세우고는 창문을 열고도

우에엑이 나와서 누가 보는것이나 아닐까 하였지만 막을수가 없었다-원체 비위가 약해서 아들이

갖난애 였을때도 왝왝거리며 기저귀를 갈아채우던 나였으니 ㅎㅎㅎㅎ

웩웩~~구역질을 하느라고 내가 pee in pant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이잉잉잉이이잉

이잉잉잉잉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아까 정작 큰놈을 보면서 만질때에는 왜 웩웩거리지 않았나?

그때엔 왜? 기억이 안난다. 냄새가 났었든가  아닌가~~~~~

 직업에 대한 의무가 앞서서? 냄새도 맡을수 없었든가?~~~

아직도 아직도 의문이다 크흐흐흐흐
New job!
First day!
First client!
New car! (겨우 5일 밖에 안된 내차!-마일리지가 90km에서 시작되어 이제 겨우 300km라고 나타난 

               멋지고 듬직한 애지중지 나의 분신 같은차!  )
黃災?  水세례?(내가 오줌 쌌으니 크으으)를 받았으니
아마 이 차를 타는 동안 대박이 터질거란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
막막 웃음이 나왔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흐흐흐흐흐흐흐히히히히히히하하하하하~~~~~~~~~

흐흐흐흐흐흐히히히히히~~~~~~~~~~~~~~~~~~~~~~~~
너무 웃다가  pee in pants! again~~~
노랑색은 황금이고
똥바가지는 돈이라 했것다~~~~~
아매도 黃災가 橫財로 바뀌는 징조가 아니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히히히 우히히히히
웃음이 그쳐지지 않아서 운전을 할수가 없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으으으으

잉잉잉잉잉~~~~~~~~~~~~~~~~~~~~~

 *이 차값을 벌기 위해 뼈가 아리도록 일을 해야 하는데
   어찌 大박,횡재를 기대하지 않으리요?ㅎㅎㅎㅎㅎ
   ㅎㅎ당장에 小박은 하나 건졌다.
   새차를 운전해보고 싶어 안달을 내던 아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이잉 엄마차 탈려니 어째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못타겠다' 하니
   마일리지를 덜 올리게 생겼으니 조랑박은 되는거다! ㅋㅋㅋㅋ

 

이 일이 있고  4일을 더 샤론을 만나 같이 놀다가? ㅎㅎㅎ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못하겠다고 Office에 통고를 하였다.

샤론이 일주일 밖에 안된 내 Brand new Car에다 만들었던 mess를 얘기하고는.....

그리고 주유소에서 처리를 하느라고 30분간의 over time과

운전거리에 따른 마일리지수당을 준다는 계약이 있었으므로 

안과로 도서관으로 그리고 그 다음날 병원으로

또한 먼거리에 있는 적십자사 volunteer 가는데꺼정 다닌것을 report로 올렸지만

생각이하의 경비만 주어서 6기통 AWD SUV 기름값도 안되었다 .

그러나 역시나,

이일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 되긴 하였다.

문득문득 가끔씩 이일이 생각나면 큰소리로 웃게 되었으니

나에게 즐거운 웃음을 안겨준, 웃음의 행복을 가져온 행운이 아니랴? ㅎㅎ

크크크크

하하하하하하하

우히히히히

이렇게 웃는일이 많아졌으니 .....................  
    
  
추; 샤론을 돌보는 집의 care giver와

       내가 샤론과 함께하는 시간수당의 비용 모두를
      카나다 국가에서 지불하는 것이다.


*샤론- 쇼핑몰에서 어릴적에 같은 동네에 살았던 친구라고 하면서

커피도 사주고 낄낄대며 이야기 한참 나눈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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