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이름난 회사이며 스웨덴에 母회사가 있는 IKEA에서
2년동안 그런데로 재미나게 일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슈퍼바이저,메니저도 성실히 일하는 나를 알고 인정해주니
적당히 요령을 부려도 믿을수 있을만치 내 위치도 확고히 되어서
이제는 좀 푸근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도 되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시간과 힘든 몸의 수고를 투자해야만 되지않는가?
내 속을 어지간히도 멍들게 만드는 영어 ㅎㅎ
말이 원활하게 표현할수 있는것이 아니고, 전문적인 기술이 있는 일도 아니니
대신 육체가 수고를 떠맡아야 하는것이다.
성실하게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까지에는
무거운것 들기, 씻고 닦는것,새벽에 가는것도 마다않고,잔꾀 부리지 않고,시간 빠지지 않고,
지각 하지않고,..등등을
즐거운 표정으로 힘든 내색 보이지않아야한다.
특히나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영어를 못해서 라느니,나이가 많아서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오로지 성실함만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메니저,슈퍼바이저,같은 동료, 모두가 10대에서 40대 나이이므로
일단 믿을수 있을만치 잘하고 있음이 인정되고 난 다음에는 실수가 있어도
나의 잘못으로 생각하지않고 다른 게을을 부리는 동료의 잘못으로 돌리며 이해를 해주게된다.
이렇게 되기까지엔 몸의 수고도 수고이지만
속으로 삼켜야되는 깔고 뭉게어져야하는 자존심을 짓누르지않으면 안되는 속앓이는 얼마나 많았는가?
적응을 잘하며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직장생활을 하고있는데 일하는 것에 싫증이 나기 시작하자
새로 온 메니저의 사람을 무시하는 고압적이고
별것도 아닌 주제에 관료적인 어깨 추켜세우는 꼴도 아니꼽고 - 주어진 내 일만하는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데도 ㅎㅎㅎ -
'저 인간은 왜 Thank you! 를 모를까?'하며 불평을 해대기도 하고
또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어서(왕복 60km) 차 기름값도 많이 들어가고,
도로 위에서 있어야하는 시간도 많으니 이것 또한 시간의 낭비이며,
또 나이가 들어가니 단순육체노동인 이런것보다 몸을 덜 사용하는 일을 해야지... 등등...
이것저것 핑게꺼리가 많아져갔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방향전환을 해볼 궁리를 하였다.
그런데 항상 나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내말과 글이 아닌 영어가 문제 아닌가.
한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든... 좋은 직장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던들~~
이곳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과, 읽고 쓰는 글들을 제대로 못 알아듣고 이해못하니
무슨 대단한 일을 했든들,학력이 좋은들, 벙어리요 봉사나 다름없을뿐,
오히려 좋다는 그 경력은 내세우기도 챙피한 경력이 아니리~~
-고런 경력의 소유자가 고렇게도 못하냐고 ㅋㅋ
짧은 영어 실력인 주제이니 비록 육체노동일망정 일하겠끔 끼워준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평,불만, 요구조건까지 만드는것이 요사한 인간의 마음이라.
새로운 방향의 일을 찾는데 내 능력의 한계가 있고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찾기란 쉽지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겹증이 들기 시작하자 내 분수를 잊어먹고
아마 어딘가에 나를 기다려주는 곳이 있을거라는 착각병에 드는것이다 ㅎㅎㅎ
그러다 발견해낸 것이 'community support'라는 그럴싸한 이름의 일을 알아내었다.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하는일은 결국 아픈사람, 장애자, 노인을 돌보아주는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이라는 기분전환에는 맞닥뜨리는 것이라
그래서 회사이름(agency)도 근사한 곳에다 Apply를 하였더니
재깍 전화가 와서는 Training을 받아보란다.- 이 직종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허덕이는 시기였으니-
이름도 거창하고 그럴싸한 'Independent Counselling Enterprise (ICE)'!!!
주로 정신장애자(disability)들을 돌보는 것을 주로하는 Agency 였다.
- 관리메니저인 여자도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가 있는 여자였다 -
하루 8시간씩 일주일간의 교육기간동안 그 일을 어떻게 해야할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장애자의 종류도 가지가지라
Down's syndrome(몽골증),autism(자폐증),선천성소아마비,senile amnesia(노인성 건망증),
alzheimer,s disease(치매) 같은 등등,,,,,,
우리말로도 듣기 힘들었던 단어들을 내 poor English로 들어가며
그들을 대하면서 일어날수 있는 위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예방하는가 하는 것들을 교육받는 것이었다.
설명하고 잘 이해했나 테스트하고-사소한 것이라도 퀴즈 형식이라도 치르는데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 4지선답이야 대충 찍으면 되지만 문장으로 쓰라는건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었다.
<예를들면 정신박약인 남자아이가 집안 아무데서나 성기를 내어놓고 자위행위를 할 경우
그것을 보았을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쓰라는거다 .ㅎㅎㅎ> - 아그그그 머리야 허리야
반도 못 알아듣는 소리, 듣고 시험치고 ㅋㅋㅋㅋㅋ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대강의 눈치로 이해를 해가며 받은 교육이지만
본디 이런 분야에 흥미가 있었기도 하였던 터라 그런데로 흥미를 끌어당기는 맛이 있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딴엔 물밑 작전이라고 IKEA에서도 주 5일간 일을 하며
-만약에를 대비하여 교육을 받아보고 내가 해낼수 없을것 같으면
다른곳을 알아보는 동안은 그대로 일을 해야 할것이므로-
일주일에 이틀 쉬는 날을 이용하여 이 교육을 받으러 다녔으니 ㅎㅎㅎ
그러니 한달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늙은몸?(50넘은 나이에)과 녹쓴 머리를 사용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한번 해볼만한 일이라는 느낌과 새로운 일이라는 기대감에
교육이 끝나는 날에 맞추어 IKEA엔 2주간의 notice를 주고는-
그 좋은 직장(내가 쉬고 싶으면 언제든지 휴가도 잘 주고-일년에 2달 정도는 휴가를 받았으니)
benefit도 좋은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동료들에게도 잘난체하느라고 내이름이 찍힌 (I C E)의 직원카드를 자랑으로 내보이며~~~~
그리고 10년동안 타온 차를 바꾸어야지하고 새차(brand new car)를 샀다.
비즈니스를 하는것도 아니고 출퇴근용으로 할것이니 기름값도 자꾸 오르는데
기름이 적게 드는 작은 차를 사라는 주위의 의견들도 무시하고
이곳은 겨울이 길고 눈도 많으니 AWD이며 6실린더 SUV를 사야한다는 이론을 내세우고는
'열심히 일해서 벌면된다.일도 안하고 놀면서 타는 차가 아니고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므로 이것은 투자지 낭비가 아니다' 하는
나름데로의 무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개똥논리를 내세우며 ㅎㅎ
내가 필요로 하는 以上밖의 큰차를 샀다.
(내 분수를 잘 알고 만용을 부리지 않는 내 성격에 그야말로 크다란 크다란 결단이었다.)
-(새직장 새기분ㅎㅎㅎ 이런맘으로 즐겁게 랄라라랄랄라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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