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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Rocky여름Outing(05-10) >>/*BanffNP&LakeLouise

09 0727월 -(1)Banff SunShine Meadows Hiking

by 캔디wildrose 2009. 7. 30.

겨울에는 록키의 유명한 스키장인

산속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ski resort Village 있는

여름엔 셔틀버스가 그곳까지 데려다준다($25/1인)

Sunshine Village- elevation 2200m(7150') 에서 하이킹이 시작된다. 

 

 

 

 

 입구 주차장이 해발1660m 란다.

산 3개에 자연 눈으로  보통11월부터 4월까지 오픈을 하는.

거의 1m는 넘게 눈이 쌓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하이킹하는 사람들을 태운 셔틀버스가

 꼬불꼬불 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간다

아침 9시부터 5시반까지 시간마다 오르내리는데

셔틀을 탈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이 버스를 탔는데 쌍쌍이 5쌍과 두아이들을 데리고 탄 두팀과

혼자가는 사람은 나 뿐이다. ㅎㅎ

 

 

 

 꼬불꼬불 비포장도로를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오면 있는 스키리조트

여름동안에 고치고 짓는다고 많은 차가 올라와있다.

 

이곳에서 하이킹이 시작된다.

빙 도는 코스가 8km인데 호수있는 곳을 더 돈다면 4km로 총 12km가 된다.

나는 Standish Point로해서 원으로 돌기로 마음먹었다.

 

셔틀버스기사가 내리기 전에 하이킹 코스를 설명 하면서

내가 가기로 마음먹은 그곳에 가는사람있냐고 묻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서 나도 그냥 가만있었다.

 

그랬더니 어저께 그곳에 곰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더욱더 그곳엘 간다고 하기가 그렇다.

나이도 들만큼 든 동양여자 혼자서 간다고하면 걱정을 줄것같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면서 다음에 올때는

내가 곰에 물려죽을 일을 대비해놓고 와야겠구나 생각했다.

 

특히 집정리 좀 해서 미리 버릴것 내손으로 버리고 ㅎㅎ

내 친구라야 열손가락 다 접어지지도않는 아는사람뿐인데~~ 

어차피 아들이 수습해야할 장례가 될터인데

 어떻게 할것이며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라는 내용으로 ㅎㅎ

몇푼 들어있지않는 통장이지만

찾아서 보태라고 비밀번호도 적어둔

간단한 유서라도 써놓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급작스런 일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지금은 그러한것을 생각해두어야할 시기인것도 같고 ~~~

 

부모로서 뒷바라지 해주면서 키우지도 못했는데

아직도 제 인생 다지기도 힘겨운 생활인데

등록금 한푼 주지않고 loan얻어 공부한 빚 갚느라 허덕대는데

내 장례비용 빚까지 안겨줄수는 없잖은가?

 

 

 저렇게 작은 아이들을 데리고 하이킹을 온 부부,

 

셔틀에서 바로 내 뒷자리에 앉았던 저 꼬마애가

나보다 더 똑똑한 영어발음으로 '마미 지금 우린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다.

'마이 뷰티풀보이!  꽃도 보고 새도 만나며 걷다가

싸온 음식을 먹고 내려와서 다시 이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며

다정하게 대답해주는 것을 들으며

 

잠시 내 아이들에게 저렇게 해주지 못한 나를 보게되고 미안한 생각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말 서두마다 '마이 뷰티풀보이'를 달아주는 엄마의 어감에

'그려 참 잘하는 습관이다.

아이들에겐 사랑을 표현해 주는것이다 '~~~

 

15여년전 애들과 같이 스키를 타러 이곳에 왔던 그때가 언뜻 떠오른다.

스키장이 그대로 있듯이 세월이 항상 그대로 있을줄 알고 ~~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서 아이들은 커서 이제 자기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지금 이곳에 홀로와서 지난날 생각에 젖어보는 애들없는 엄마만 있다!

 

지나간 일에 다시 들어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않는 일은 더욱더 생각하기를 피한다.

구태여 좋지않은 일에 들어가서 그때의 나쁜 감정을 불러오고 싶지않다.

그것은 이미 지나간일이고

되새긴다고 나빴던 그 감정의 일이 없게 되어지는것도 아니고

유쾌하지못한 감정에 들어가게되면

겉으로 나타나는 내 표정도 다시 일그러질뿐인데

무엇하러 좋지못한일에 생각일망정 들어간단 말이냐.

 

그리고 좋았던 일, 지금의 내 처지보다 괜찮았다고 여기는 과거!

소위말하는 잘나가던 과거라해도

그것은 이미 과거로서 지나간 내 인생의 역사로 지나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과거가 현재의 나를 만들게 된 든든한 주춧돌이 된것이지만

 

그것에 도취되어 현재의 내모습을 커버하는 재료로 사용할수는 없다.

현실의 내모습, 현실을 바라보는 판단의 됨됨이가 우선인것을 ~~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따라 올라가는데

아니!~ 다들 어디로 갔는지 순식간에 아무도 안보인다.

지도를 보면 시작되는 길이 분명 한 방향 뿐인데 ~~

 

 

 

겨울엔 하얀눈이 덮여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온갖 고산 들꽃이 피어있다.

 

처음 이곳에 스키를 타러왔을 때에

한국에서 보던 눈의 양과 질이 달라서

스릴을 좋아하지않던 나였지만 즐거워서 신나했던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눈이 2미터정도가 쌓인곳이라

제동을 걸지 못하고 넘어져도 흙바닥에 부딪칠 염려가 없고

습기가 많지않은 눈이라 파슬파슬 부드럽기도하고

원체 넓어서 슬로프에 드문드문 사람이 있으니

일부러 넘어져서 드러눕는 연습을 하며 오르락 내리락하던 생각이 난다 ㅎㅎ

 

한국에선 스키장엘 가도 무섭다며 애들 먹을거나 챙겨주러 따라다니던 내가 

신이나서 벙글거리며 왔다갔다 넘어지고 바쁘니까

'엄마 그렇게 기분좋고 재미있어?' 하며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며 묻던

지금은 장성해서 어른이 된,

어린 모습의 아이얼굴이 눈앞에 있다.

 

외국에 나가살고 싶어서 외국회사를 몇번 옮겨다니다 

결국 가족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는 카나다에 첫발을 디디면서

'우린 한국으로 돌아갈거야' 로 시작된 외국생활에

어이 마음을 안착시키고 살수 있었을까?

 

'하이'라는 말도 입에서 나오지않아 오물거리기를 5년걸려 나온 멍청이 여자!

미국LA 동생네 갔다가 일주일쯤 놀다 돌아오라는데도

영어한마디도 못하는데 뱅기를 어떻게 혼자타고가느냐며

하루만에 돌아와야하는 남편의 꽁무니만 잡고

국제미아 안될려고 따라왔던 멍텅구리 여편네!

 

가자는곳 어디든 데려다주겠다며 운전도 못배우게하고

영어배워서 므할거냐 며 철저히 바보로 살아가게 만든 여자에게

 

날지도 못하는 아기새 두마리를 이국땅에 팽개치고

묻힐곳에서 살거라며 돌아가버린 역마살 낀 남자가

 

한국에 살때에도 스키는 직장 일마치고 와서

야간스키 타러 베어스를 일주일에 삼일은 다닌 열정이니

이곳 로키 산속의 스키장 Trip을 어찌 빼놓을거냐!

 

ㅎㅎ그랴 스키장비는 챙겨서 갖고나갔더라 ㅋㅋ    

 

사람이 보인다!  반갑다 ! ㅎㅎ

돌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머리가 벗겨질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 있지만

늪지에 드문드문 녹지않은 눈이 보인다.

그 옆으론 이름모를 키낮은 들꽃이 앙증맞게 종종이 피어있고 ~~

 

 쉬고있는 리프트 건물이 할일을 마친 리타이어한 노인같이 보인다.

 

ㅎㅎ 제 눈의 자로 사물을 본다더니

비유도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는구나하며

나에게 씁쓸한 웃음을 줘본다 ㅎㅎ

 

6600년 전에 화산재가 얼어서 부서지고 하면서 이런 분지가 생겨났다는

설명의 팻말이 붙어있는데

읽어내려가다가 대충 넘어간다.

지금 이런것 알아둘것도 없다는 생각에서~~

 

그냥 내눈에 보이는것 오감으로 느끼는 단순한 느낌 하나로서 족하지 않은가?

특히 눈에 보이는 것에서 느끼는 감정 '아름답다' 면 되는거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볼수있는 눈을 가진것에,

아름다움을 보러 올수있는 건강 가진것에,

그리고 아름다운것 가까이 살아서 이렇게 올수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하늘로 분지로 높은 산을 향해 아뢰기만 하자.  

 

 

 

 

 들꽃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나를 지나쳐간 아빠와 아들이다.

사람이 안보이다가 보이니 반가워서 '하이'를 먼저 했다.

 

모기가 대든다고 하는지 아빠가 아들의 팔에 스프레이를 해준다.

오늘 이 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속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아들과 아버지가 두런두런 주고 받으며 얘기나누는 소리를 들으니 폴리쉬 언어다.

서당개 풍월로 살아온 십여년이라~~

 

 

 

또 팻말이 있다. 고산지역으로 갈수록 작은 식물이 있다는~~

 

대충 읽고 걸으며 생각에 들어가본다.

다음에 내가 얘기를 해줄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읽을 시기가 있을까?

 

그러면 손자나 손녀인데

아직 결혼도 안한 아들녀석의 ㅎㅎ

적어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 뒤,

그때에도 내가 갸들과 함께 이곳에 올수있을까?

눈도 좋고 귀도 잘 들리고 이렇게 걸을수도 있을까?

 

또한 아이들의 아빠,엄마가 할머니와 함께 산에 가는것을 허락할까?

건강하다고 하여도 자기네 식구가는데 따라가겠다고하면 안되는거야 ㅎㅎ

 

이런 별 잡스런 생각을 하다가

쓸데없는 생각들, 그냥 지금의 아름다움만 보는거다로 돌아온다. 

 

 

 

 

나무벤치가 있고 호수가 있다.

7~8살 되어보이는 두 여자아이와 같이온 가족이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곳에 살면서 본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끼리 다닌다.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하이'를 하며 경치를 찍고 내 얼골 넣어보자 싶어

삼각대를 펴서 찍는데 밧데리가 없어서 찍혀지지가 않는다 ㅎㅎ

 

이상타  recharge를 해서 넣은 밧데리인데 ~~

사진기의 눈을 열자마자 스위치 눌러야 찍히니

오늘은 계속 빠른 동작 사진찍기 해야한다 ㅎㅎ  

 

1.5키로 걸었나보다. 나무도 없고 작은 들꽃만 가득 피어있는 길을~~

그냥 평지를 걸어와서 힘들다고도 덥다고도 여겨지지않는다.

좋은 햇살 맑은 공기를 막고 싶지않아서 모자도 쓰지않고 걸어왔지만~~

 

피부가 타서 검으면 어쩔거냐? 못나보이면 어쩔거냐?

나이든 여자가 이쁘서 어쩔건데 ㅎㅎ

 

며칠전 오늘 이곳을 하이킹 갈건데 같이 갈 사람 없냐고

여섯 모인 친구들에게 공포하였더니

아무도 안나선다. 다들 골프 약속이 있다고 ~~

 

그리고는 맨날 하는 얘기 어떤 화장품 사용하면 안탄다는둥

어떤옷 입어야 시원하고 좋다는둥

운명을 잘 타고난 여인네들의 대화꺼리이니

난 할 야그도 없다. 연결될 건덕지가 없승께 ~~

 

그냥 자연을 보며 편안한 생각으로 가게 만드는거다.

편안하고 안정된 인상을  가지면 보는사람도 편안해질거고~~

조그만 들꽃 하나하나도 존중해주는 마음이 되다보면

나 자신도 존중받는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라 ~~

 

나이든 사람이 뺀질뺀질 남을 무시하는 표정을 가진 사람은

쳐다만 보아도 불안한 마음이 되어 무시하고 싶어지지 않는가?

 

건강해서 이렇게 올수있는것을 즐겨야지? ㅎㅎ

 

 

 

 

 

 

고산들꽃들 대부분이 종류별로 무리지어 피어있다.

오늘 길을 걸으면서 내머리에 띄워진 화두가 참 우습다.

 

'이 들꽃을 종류별로 뽑아가서 집앞에다 심어봐야지 !~~'

 

그런데 하이킹 지도에 이렇게 쓰여있다.

Please help us to protect the fragile

nature of the Sunshine Meadows by:

1. staying on trails.

2. leaving flowers where they belong.

3. letting the animals find food themselves.

(even those cute ground squirrels)

 

이 문장을 읽으며 이 사람들의 긍정적 사고표현에 존경을 한다.

'하지마라'는 요구를 하면서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것에~~

'Don't' 라는 말로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할수있는 것만 지시를 한 표현에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알게하니 ㅎㅎ

 

1. 만들어진 길로만 다녀라.

2. 꽃은 그것이 속한 그 장소에 그대로 두어라.

3. 동물들도 그들 스스로 그들의 먹이를 찾게 하여라.

(설사 귀여운 작은 다람쥐이더라도)

 

길 아닌곳 가지말고, 꽃을 뽑지 말고,먹이를 주지마라는 단어가 없지만

뜻은 그뜻인데 긍정적표현으로 스스로 이해하게끔 만드는 

이들의 의사표시를 배워야하는거다.

 

결국은 오늘의 화두때문에 머리에 족쇄가 채워져서 

머리가 맑지못한 혼란스러워진 하이킹이 되어버렸다.

 걸으면서 자꾸 떠오른다 ~~

 

 

 

 고산지역이라 키큰 침엽수는 드문드문있고

지천으로 키작은 들꽃이 만발해있다.

 

 

 

만발한 들꽃을 지나고 나무가 우거진 길이 나온다.

곰이 나왔다는 그 지역으로 들어왔는데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안보인다.

 

짚고 있는 지팡이로 일부러 돌을 쿵쿵 두드리며 올라간다 ㅎㅎ

'곰아 내가 가고 있으니 놀라지 말거래이' 하는 맘으로 ~~

 

 

숲속 전망이 있는 벤치에 남녀 커플이 보여서

 너무 반가워 '하이'를 외친다 ㅋㅋ

 

 이곳에서 500m 올라갔다 내려와서 

여기 이 벤치에 앉아서 가지고간 커피와 복숭아를 꺼내놓고 먹었다.

그런데 베낭을 내리자마자 우두두두 바쁜 움직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바람이 부는것 같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삼십마리는 됨직한 커다란 다람쥐들이 주위에 둘러선다 ㅎㅎ

 

기겁해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이것들도 영어로 말해야 알아듣나 싶어서 ㅎㅎ

'get out ! get out !' 자그마하게 외쳤다 ㅋㅋ

왜 소리를 크게 지르지 못했냐하면

내가 큰소리내면 화난줄 알고

이것들도 화를내고 무더기로 덤벼들까봐 겁이나서 ~~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야들아! 너네 음식과 내음식은 다른거야

내 음식 먹고 너네는 아플수도 있는거야

그리고 너네 음식 너네가 찾아먹게 주지마라고

3번에 쓰여있으니 주고싶어도 줄수가없어 get out !

  

 

벤치에서 500미터는 경사가 있는 오르막 길이다.

 

곰이 풀을 뜯고있으면 어쩌나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지팡이로 돌도치고 땅도 치며 올라가는거다 . 

 

 나를 지나쳐 기운좋게 훌떡훌떡 올라간 젊은 애가 전망대에 올라서있다.

 

 나무도 없고 들꽃만 있는 길을 올라간다.

이렇게 사방이 보이는 길은 그래도 덜 무섭다.

 

 

 

먼저 지나간 남자의 짝인지 여자가 나를 스친다.

기운 좋다고 먼저 올라가기는 ~~그 넘!

둘이 같이 왔으면 손은 잡지 않더라도 보이는 쯤에서 걸어야지 이것아 ~

 

노친네 웃겨 별걸 다 간섭하고 있네 ㅎㅎ

혼자 빙긋이 웃어본다

내 하는 생각이 할일없다 싶어서 ~~ 

 

 바로 앞 들꽃밭에 다람쥐가 오물거리며 앉아있어서 얼른 눌렀는데

벌써 저 위에 가 앉아있다. 못된넘 날 놀려!

복숭아 꺼내서 냄새 풍겨봐?

넘버3에 적힌 글에 위반하는 것이니 그냥 넘어가자 ~~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왔다.해발26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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