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애잔해 와서 눈물이 쏟아집니다.
한소끔 눈물을 쏟아내야만 가라앉을 마음입니다.
아버지!
너무 일찍 돌아가셨지요.
지금의 제 나이보다도 더 이른 연세에 이 세상을 떠나셔야했으니
그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53~~ 청춘의 시기에 돌아가셨으니 말입니다.
너무도 안타깝고 애통하고 아까운 연세에 이 세상을 하직하셨다니
참으로 믿기지않는 일입니다.
아버지 사진을 보니 얼마지나지않은 듯
부드러운 미소, 인자한 목소리와 함께 눈앞을 가로막습니다만
돌아가신지 37년이 지나갔건마는
아버지 그리는 마음은 더욱더 새로워집니다.
세월과 함께 퇴색될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볼때마다
즐거운 일이 있을때마다
오래살으시며 나누지못한 애석하고 애통한 마음이
아버지 호이신 가을호수(秋湖)에 떠있는 낙엽처럼 솟아오릅니다.
부드러운 미소가 멋지신 아버지!
우리에게 화 한번 내시지 않으셨던 아버지!
언제나 부드러운 표정으로 타이르시기만 하셨던 아버지!
조용하게 다정하게 얘기하시는 자상하셨던 아버지!
쳐다보기만해도 눈부신 인자스러움이 흐르던 아버지!
멋지신 그 모습을 어찌 오래도록 볼수없는 삶을 가지셨는지요?
너무 여리신 마음이라
혼자 속으로 삭이시느라 병을 얻게 되셨던가요?
아버지!
74년 10월22일~돌아가시기 꼭 6개월전이지요?
이것이 아버지와 제가 마지막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 아버지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터지도록 미여집니다.
이미 돌아가실것을 알고계셨던가요?
저는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진을 사진사에게 부탁하여 찍고는~
'얘야~ 우리 둘이 여기 개울가에 앉아서 얘기나누자'
하시며 개울가에 아버지와 둘이 앉았습니다.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런데
그날 제가 근무하던 학교의 일요일 일직이었던터라
너무 오랜시간 학교를 비울수가 없어서
'아버지 저 그만 내려가야겠어요' 했더니 '그래라~'
몇발자국을 떼어내려가니~'얘야!~'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되겠니?'
아버지 옆에 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리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믄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제가 '아버지 아무래도 가봐야겠어요...' ' 그러냐? 가봐라~'
몇발자국을 걸어가는데~"얘야!~' 부르셨습니다
뒤돌아보니~~
'쬐끔만 더 같이 있고 싶구나!~?~'
아버지의 간절하신 그 눈빛을 외면할수 없어서
또다시 아버지 옆에 쪼그리고 앉았었지요.
이러기를~ 아마 열번은 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다가~ 돌아서고~ 쪼그리고앉기를~
아버지! 아버지께선 그때에 믄가 예견을 하셨든것 같은데~
멍청하고 분별없는 저는 아버지의 아픔을 알지못한
무심하기 그지없는 철없는 딸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6개월뒤에 돌아가셨으니~~~
이날 제가 근무하던 학교앞 약국에서 만났지요
약국에서 박카스를 마시라며 권하고 돈 서로 내겠다고 싱갱이하던
그 풍경을 쳐다보던 약국아주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뒤에 절더러 그러더군요.
'세상에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서 부러운 풍경이었다며 ~~'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때 싱갱이 하던 순간이 떠오르며
그리운 마음이 솓구쳐올라 하늘이 돌며 어지러웠습니다.
그렇게 좋으신 아버지!
녜~ 항상 옆에 계셨습니다!
성자로 이 세상에 오셔야 할분을 세속의 아버지로 만났으니
우리가 오래동안 아버지로 지키며 만날수없었던 것인가요?
아버지~
제가 아버지 돌아가실때 연세를 훨~ 지난 지금에사
제가 참으로 머~엉한 생각없는 철딱서니였다는것을 이제사 깨닫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고 낭만이 어떤것인가를 보여주신 아버지!
우리들을 데리고 뒷산에 올라가
낙엽쌓인 숲속에서 숨바꼭질하며 노는 동안
우리들의 용돈을 낙엽속에 묻어놓고 보물찾기하라고 하신 그 낭만!
아버지께서 마지막 떠나오신 그 시골집을 갔을때
전축의 턴테이블에 베토벤의 '전원' 레코드가 올려져 있더군요.
전원교향곡을 들으시며 붓글씨를 쓰시고
글을 쓰시는 모습을 그릴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고운 추억들 어찌 다 새겨낼까요?
가슴에서 한가닥한가닥 되새김하며 살다가~
저 세상에서 아버지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아버지!
너무 일찍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버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곳에서 제 인생을 보내면서
아버지와 함께 아름다움을 감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저 혼자 가슴으로만 삭입니다!
<돌아가신 3년뒤 기념비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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