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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CrossIron Mills 쇼핑몰 구경하며 이생각 저생각.

by 캔디wildrose 2011. 3. 13.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있는 CrossIron Mills

 

 

 

 

 

 

 

 

캘거리 북쪽 하이웨이 2번 시 경계지역인 Balzac동네에 있는 대형 outlet 쇼핑몰이다.

집에서 15분만 운전하면 갈수있는 곳이지만

오픈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며칠전 친구들 만나 명품 가방 얘기를 나누다가

이 쇼핑몰에 코치가방가게가 있는데 싸다는 얘기가 나오고~~

outlet쇼핑몰이라는 것이었다.

 

원체 쇼핑에 관심을 갖지 않고 생활하는 터라서

1년이 되도록 쇼핑몰이 있다는 생각도

집에서 가깝다는 생각도 하지못했던 것이다.

 

오늘 off이니 하이킹에 필요한 겨울 용품들 쎄일을 하는가 싶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하이웨이로 가니 15분만에 닿았다.

 낮은 창고건물같이 생긴 mall이 넓은 허허벌판 한가운데 덜렁 있어서

물건을 파는 쇼핑쎈타라는 느낌도 들지않았다.

단층건물을 중심으로 빙둘러 주차장이 되어있는데 넓긴 무지 넓다.

 

food court라고 쓰인 옆에다 차를 주차하고 들어갔다.

구경한다고 한바퀴를 돌고나면 아무래도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를것이니

쉴수있는 공간이 먹는곳이리라 여겨져서~~

 

문 입구에 있는 안내 Directory를 하나 집어들고

어디에 무슨 가게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았다.

일단 내가 이곳을 찾은 목적이 하이킹용품을 보기위한 것이니

스포츠용품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살피고

그리고 여자들이 특히 한국 여자들이 즐겨 쇼핑한다는 가방가게~

코치가방 가게를 가보기로 하였다.

코치가방 가게를 들어서니 다른 그 많은 가게들은 한산 하였는데

평일이라 그런가 여겼더니 그러나 이곳은 여자들이 제법 많다.

휘~ 한바퀴를 둘러보며 디자인과 가격을 살펴보았다.

 

내가 아는 한국 사람이라면 만나는 몇 한국 아줌마 친구들과

일하면서 가끔 만나는 한국사람인 여자들인데

모두들 명품이라는 이름의 Brand name을 가진 가방을 들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일하는 곳에서도 가끔 머리 까맣고 키작고 불편한 정장으로 치장한 동양여자들이 눈에 뜨여서

눈여겨보면 한국사람인 경우가 많다 ㅎㅎ

 

한번은 가끔 그로서리를 사러 와서 인사나눈 우리동네에 사는 40대 한국여자가

어느날 일하고 있는 내 앞으로 오더니 까만 가방을 치켜올리며

'살다가 별꼴을 다 보았어요 이런걸 선물 받았어요' 하며 느닷없이 말해서

무슨말인가 의아해 하다가 가방옆에 붙은 brandname을 보고는

-그 유명하다는 이름도 몇년전 한국 방문하였을때에

여동생이 들고 있는것을 보고 알게된 이름이었다.

TV도 유행잡지도 거의 안보는지라 상표를 알수있을 일이 없으니~-

 

자랑이 하고 싶어서 그런가보다하고 그래서 대꾸해줄수 있는 대답이

'으~ 프라다 좋은거 선물 받았네 누가 그런걸 선물했을까?'

" 보이프랜드가 선물 해줬어요."

ㅎㅎㅎ 대화는 이것으로 끝나고 나는 내 일을 계속해야하였다.

 

중학교 다니는 딸 둘이 있는데 이혼을 하고

베트남 남자를 보이프랜드로 두었다는 얘기를 처음 만났을때에 들려준

예수를 믿고나서 삶이 달라졌다며 교회에 나오라며 권유하던

40대 한국여편네의 소갈머리없는 대화가

짧은 이 한마디로 많은것을 알게 해준 풍토 아닐까?

참으로 기막힌 대화 몇마디가 내 머릿속을 잠깐 흐트러 놓았다.

어찌 해석하여야할까?

유니폼 입고 손이 거칠어지도록 먼지를 만지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 앞에 와서

한달치 수입이 되는 비싼 명품 가방을 치켜올리며 자랑하는~

만나기만 하면 교회를 나오라며 선교하는~

틴에이져 두 딸을 키우고있는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물론 명품 가방이나 옷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와 필요를 가지지 않아도

명품 가방과 옷을 가지며 느끼는 행복 이상의

정신적인 만족을 가지고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족하는 터이니 ㅎㅎ

그까짓 물품에 눈썹도 까딱않을 사람이지만

행동하는 꼬락서니에 비위가 상해서

저런 저질스런 인간과 같은 민족으로 말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어야하는것에 속이 상한다.

 

이민 사회에서 같은 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교회나 성당같은 종교단체라든지 교민그룹에 조인을 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 정서가 과시와 자랑과 교만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정서가 바탕되어있는 모습과 얘기들을 듣게되니

그 속에 함께하고싶은 마음이 들지않는다.

안보면 속상할 일도 없을터~~

 

물론 경제사회가 유지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문화와 생활의 필요여하에 따라

높낮이의 현상이 있어서

이러한 현상들로 세계는 굴러가고 문화가 발전하며

인류역사가 이루어져 나가는 것이라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러한 것이 심한 사회 병폐문화로 나타나는것이 문제일 뿐이지~~

특히 한국사람들의 비교문화와 과시문화가

내실 보다는 물질과 겉치레로 상대를 무시하는 경향이 심해서

자신의 처지와 형편보다 분수에 넘치는 가격의

명품브랜드를 갖고자하는것이 문제가 되는것이다.

 

 

   

 

 

13일 일요일 명품 좋아하는 세아줌마와 함께 또다시 구경갔다 ㅎㅎ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이곳에 살아온 이후 백화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것 처음이다 ㅎㅎ

한바퀴 둘러보며 구경하고 왔다.

코치핸드백 매장을 들어갔는데 여자들이 바글거리고~

한국사람 고객이 많으며 나이든 한국아줌마가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였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다는것을 것이기도~~ ㅎㅎ

에고고 명품에 빠져죽어도 원없다고 할 한국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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