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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일터에서-2022까지

12 0917-나만 보면 김치타령하는 Rick!(Centre Assi. Manager)

by 캔디wildrose 2012. 9. 18.

 

올 5월 우리쎈터 부메니저로 온 Rick이

 나에게 코리언이냐고 물어보더니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김치, 김밥, 밥주세요,소주, 호떡~~~'등의 

한국말 단어를 제법 많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태권도를 배웠다며 검은띠라고 했다 '사부님~'이 한국 사람이라며~~ㅎㅎ

검은띠 그룹이 한국에 방문하여 설악산에도 갔었다고하며

사람들과 얘기하는것을 좋아해서 가는곳마다 사람들을 잡고 얘기를 나누면

'소주~ 한잔~!' 하더라며 손을 올렸다.

 

50살쯤의 키도 크고 단단한 덩치에 아주 핸섬한 유럽계통 사람인 릭은

유머도 많아서 직원들과 가까이 장난도 잘 치는 개구쟁이 타입이다.

 

유난히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나에게 한국 관광갔을때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김치를 아주 좋아하는데

특히 깍두기김치를 더 좋아한다고도 했다. 

나를 지나칠때마다 '너 김치 언제 만드냐?''아무도 나에게 김치 주는 사람이 없어~ ㅎㅎ'

하여도 ' 난 김치 만들지 않아~ 요리하는것 싫어해' 하며  못 들은 척 했다 ㅎㅎ

나도 참 어지간히 애교도 없고 게으르기 그지없는 여자다 ㅎㅎ

 

릭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된 연유도 있었다.

릭이 알고지내던 한국사람이 부인을 내쫓아서(내 짐작)~

(릭은 말하지 않았지만~그러니까 손찌검을 하는 사람이었던것 같다)

그 부인이 두달동안 릭의 집에 있게 되었는데

매일매일 한국반찬을 만들어 주었다며 

맛있는 한국음식맛을 말하며 무척 그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ㅎ

 

그 부인이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음식솜씨가 좋았으며

참 착하고 좋은 여자였는데

그 남편과 헤어져서 한국에 갔다고 하며

날더러 한국에서 한국음식 만들어줄 grandmother 데려와 달라고 하기도 했다 ㅎㅎ

 

'헤이 김에다 밥 얹고 김치랑 싸서 먹으면 맛있지? ㅎ''너 호떡 좋아하니? ' ㅎㅎ

나랑 마주치기만 하면 김치 얘기,

한국음식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지만 시침을 뚝떼고 몇달을 지냈다.

 

어제 배추 한포기와 무우 한개를 사서 겉절이를 만들면서

에고~~ 애걸복걸하는 릭에게 쬐끔 맛보여주자 하고

쬐끄만 병에다 담아서 오늘 출근하면서 들고갔다.

마침 릭이 직원휴게실에 있기에 김치를 보여주며

'이거~~! for you!' 했더니 입이 귀에 걸린다. ㅎㅎ

 

일을 하고 있는데 릭이 점심시간 쯤에

중국만두 덤블링 두팩을 사갖고 간다.

그리고 30분 뒤에 입에 침을 바르며 내 앞에 오더니'엑설런트~! 엑설런트!~ 야 ~맛있더라 ' 해댄다 ㅎㅎ

'아니 너 김치 냄새 어쩔려고 지금 먹었단 말야? ㅎㅎ 집에 가서 먹어야지~~'ㅎㅎ'

나 벌써 반통을 다 먹었는데~?'

'맙시사! 냄새 나는가 보자~ 킁킁~ 어 김치냄새 많이 안나네 ㅋㅋ'

 

연신 입술에 침을 바르며 맛있다고~~

'너무너무 맛있는데~ 다음엔 더 맵게 만들어줘 난 매운거 좋아해~~~

'아니 이 양반 좀 봐! 그럼 또 만들어 달라는 말이잖아 ㅎㅎ

난 정말이지 안먹고 말지(사서 먹지도 않으니까)김치 담그는 수고 하기 싫은데~(게을러서~)

그런데 당당하게 좀더 맵게 만들어달라고 요구를 한다~ 참내 미치겠네~

 

담에 김치 만들때에는 작은 월남고추를 갈아넣어서 만들어 줄까보다 ㅎㅎ

입이 불어터지든말든 ㅋㅋ

 

<릭에게  준 김치>

 

 

추가: 12/11/24

릭이 이 날로 다른 쎈터로 이동을 하였다.

내가 20일간 휴가를 갔다가 21일에 일하러 갔더니

릭이 이동을 한다고 하였다.

김치를 한번 더 담아주려고 했는데~~미안하고 아쉽다.

내가 휴가에 한국을 간다니까

선물로 한국요리하는 여자를 데려다달라고 하였는데~ ㅎㅎ

돌아온 첫날 나를 보자마자 '한국레이디 데려왔냐?'며 물었다 ㅎ

한국 다녀온 선물로 '봄나들이' 풍속도가 그려진 부채와 인삼캔디를 주었다.
12/08크리스마스파티에 왔기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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