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길거리에 백화점에
요란스럽게 걸리는 전등장식과 상품선전에서
교회도 다니지 않는데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던것 같았어요.
정작 이곳에서 맞이하는 이곳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보며
우리의 생각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이곳사람들에게서 크리스마스를 느끼는것은
선물을 많이 삽니다. 쵸코렛이라든지,동물인형,트리에 다는것,상품권 등등.
누구에게 줄거냐고 물어보면 친척,남편,아내,친구,손주,이웃, 주변 사람들입니다.
우선 거리에 전등 장식은 일부 호텔이나 식당 앞에 장식해놓은것 뿐이고
오히려 동네에 집집마다 자기집을 장식해 놓은것이 많지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가 되면
집을 장식하고
조그만 선물들을 포장하고 카드를 쓰고
크리스마스날에는 온가족들이 모여
식탁에 둘러앉아 구운 터키를 먹으며
얘기하고 선물을 나누는것이
이사람들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리고 또 많이 눈에 띄는것이
Donation입니다.
기부라고하면 교회에서 큰 회사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하는걸로 알고 있었지요 ㅎㅎ
카나다라는 사회복지가 유지되어가는 기본 밑바탕은
바로 이 Donation에 의해서 이루어져있다는것이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일하는곳이 기본생활에 필요한 식품과 자잘한 생활용품을 파는 슈퍼이기에
일반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되지요.
허름한 아주머니,아저씨, 손을 떠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물건을 사면서 10불 정도 물건이나 돈을 Foodbank( 집없고 먹지 못하는사람들 먹이고 재워주는곳)에
기부를 하는것입니다.
어떤 한 아주머니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식품을 사러오는데
올때마다 많이 사든 적게사든 10불어치의 물건을 기부하는것이었어요-한번도 빠지지않고
그런 그 여자의 옷차림은 집에서 입는 수수한 옷과 뼈가 보이는 빽을 들고 다니는것입니다.
donation을 특히 많이 하는 사람들은 노인들입니다.
상점을 나가는 문옆에 donation foodbank box가 있는데
한 할아버지는 다섯개의 음식을 사가는 것에서 can food한개를 꺼내어 담기도 하구요.
그 할아버지 손을 뜨시는분이라 근 20분을 foodbank box 옆에서 꾸무럭 대길래
므하나 눈여겨 보았더니 다섯개 든 쇼핑빽에서 can 하나 꺼내더니 그걸 그 박스에 담느라고~~~
한 청년은 몇개를 사든 일주일에 몇번을 오든, 캔 하나를 항상 빼놓는 것이었어요.
자기는 앞으로 평생을 그렇게 할거라고 하더군요.
굶고있는 형제들을 생각해야한다고~~
이런일들 셀수없이 많아요 ~~~
그런데 12월 들어서는 이렇게 도네이션 하는 사람들이
몇배로 더 늘어났으며 평소에 하던 사람들은 2배(20불~~)로 하는것이었어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때가 아니냐고~~~( time to season~~~)'
아들과 아들친구(치과기공사)가 아침에 신문배달을 한답니다.
운동 삼아 아침 늦잠도 퇴치해보고 엑스트라 수입도 만든다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5시에 일어나서 2시간 정도 돌리고 집에와서 목욕하고 밥먹고 또 본job 하러가지요.
적응이 되기까진 시간이 걸렸지만 몇달 지난 지금은 둘다 너무 신이나 하는겁니다.
돈주고 운동도 하는데 돈 벌며(한달 100만원 가량 수입) 건강에도 좋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하루를 길게 시간도 쓰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던 계속할 생각이라고하는데 will see~~ ㅎㅎㅎㅎ
오늘 아침 바깥온도가 -30도,체감온도는 -38도 였지요.
새벽5시에 추운 바깥을 돌아다니는 아들 생각하는 엄마마음은 좀 안스럽긴하지만
원체 이곳의 교육이 '독립정신'에 강하고 그렇게 해온터라 (16살부터 자기용돈은 자신이 해결 ㅎㅎ)
'춥지 않았니?' 묻는것이 고작인데~~~
오늘 이 아들이 선물 쵸코렛과 카드 몇개를 들고 들어오며
신문배달하는 문앞에 글(To Herald delivery person)과 함께 놓여있었다고~~
자기도 내일아침 고맙다는 카드를 그 문앞에 갖다 놓아야겠다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다른 지역을 담당하는 친구는 12월 들어서 지금까지
카드 속에 돈이 들어있는곳이 많았다고... 합쳐서 20만원 정도가 된다고 했요.
그 지역은 노인들이 사는 아파트가 많은 곳인데
그 노인들이 그렇게 선물을 한다는군요.-나가서 선물 사기도 그렇고하니 ㅎㅎㅎ
그래서 그친구 추운 겨울엔 길도 미끄러워 사고날수도 있고하여 그만둘까 생각하였는데
하느님께서 자기를 보살펴주실거라면서 계속하겠다고 ㅋㅋㅋㅋ
이곳사람들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런것이랍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여 작은 보탬이라도 보내고자하고,
힘든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고
가까이 지내는 가족들에게 자그만 선물로 사랑을 나타내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겉으로 보여주는 휘황찬란한 불빛이 아닌
소박한 생활에서 감사의 기도,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가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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