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데파트에서 일하는 필리피노 마리아가 목요일에 off 라고 하였다.
마침 나도 이번주 목요일이 off이니 둘이서 하이킹을 가자고 계획세웠다.
10시에 만나 둘이서 1A도로를 드라이브하고 갔다.
이 얘기 저얘기 나누며 가고있는데
마리아의 남편 Shawn으로 부터 즐거운 하이킹 되라며 문자가 왔단다.
그래서 '지금 가고 있는중인데 리사 운전이 테리블하다'며
문자보냈다고 그런다 ㅎㅎ
'외딴 인디언마을에 떨어뜨릴거다 ㅎㅎ'
주차장 도착하니 두대의 차만 주차되어있고
아침 트래킹 왔던 하이킹가이드 차는 몇명의 그룹 사람들을 싣고 떠난다 벌써~
이곳은 여름 하이킹도 좋지만
특히 겨울에 캐년의 계곡에 흐르는 물이 얼어붙은 계곡을 걷는
Ice walk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집에서 그리 먼곳도 아니라 아침 일찍 산책삼아 올수도 있는 거리인것을~
저 오렌지색 방수 바지는 항상 차에 싣고 다니다가
하이킹 같이 가는 친구들 누구나 입는 바지다 ㅎㅎ
지난번 죤스톤캐년 하이킹땐 잉이 입었고~~
밴프 스콰마운튼 하이킹땐 영희가 입었고~~
오늘은 마리아가 입었다 ㅎㅎ
겨울산 하이킹 따라오는 친구들이 부실하게 입고와서 춥다고 해대니
불안하여 항상 준비해 다니는거다.
지팡이와 아이젠도 여분으로 항상 차에 실어두었다 사용하는거다.
에고~~
1km쯤 세멘 공장이 있는 곳까지는 눈 덮인 트레일을 걷는다.
계곡을 들어서기 직전의 언덕에 의자가 있다
캔모어 방향으로 Gap Lake와 보우강이 보인다.
며칠째 날씨가 풀리더니 눈도 많이 녹았고
강물도 많이 흐르는것을 볼수있다.
계곡 입구에 하이킹 트레일 표시가 있어서 얼음 위를 건넜는데
사람들이 하이킹한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여기며 길이 어디인가 살피고 있는데
얼어있는 계곡에서 사람들이 걸어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나이든 아줌마는 아예 앉아서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고있다.
아이젠도 하지 않았으니~~~일어설수가 없지~~~
캐년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던 물이 그대로 얼어붙어있다.
계곡을 휘돌아 흐르던 물결모양 그대로 얼어있다.
물이 흐르게되면 무섭게 깊은 계곡을 휘돌아 내려가는 물살이겠는데
힘찬 물살도 추운 겨울동안엔 얼어서 정지가 되었는가보다.
날씨가 풀려서 녹아가는 곳도 있지만
반질반질 미끄러지기 쉽다.
미끄럼 방지 아이젠을 하였지만
워낙 딴딴하게 얼어붙어 반질거리는 얼음이라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짚으며 걸어갔다.
깊은 캐년을 휘돌아서 바위를 깍아낸 물살도 꽁꽁 얼어있다.
캐년의 갈라진 높은 절벽속 아래쪽을 걸어가니
신비스럽기도하고 무섭기도 하였다.
1.2km 쯤 얼음위를 걸어 올라가니
높은 절벽 중앙에 얼어있는 작은 폭포가 보이는데
어째서 중간에 저렇게 얼어있는지~~
바위가 혀를 내밀고 있는것 같다
절벽 중앙에 보이는 폭포 옆으로
비스듬히 보이는 얼음길은 더이상 올라갈수가 없다
경사가 심하다.
숲속 뒤편에서 얼음을 찍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소리가 들려서 조심스럽게 바위를 타고
얼어있는 폭포가 보이는 곳을 올라가 보았다.
나무사이를 비집고 보아야만 했다.
한발만 잘못 짚어도 미끄러지기 쉬운 경사가 심한 언덕이다.
겨우 사진 한장 건졌다 ㅎㅎ
빙벽 타는 사람을 보러 올라가기전 얼음위에서 발을 잘못 짚었는데
물에 밀려가듯이 몸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주우욱~ 미끄러져 하염없이 물살과 똑같은 얼음판을 타고 내려가기에
마침 얼음판중앙에 나무가 있어서 그곳에 부딪쳤다
부딪친 허리가 뻐근하니 다리까지 뻗쳐서 아프다.
생각해보건데
부딪치는것보다 그냥 미끄러져서 내려가는것이 나을뻔하였다는 생각이다.
부딪치는 충격이 오히려 몸에 상처를 주게되는것을~~
계단을 오르내릴때에 다리와 허리까지 뻐근하니 아프다.
부딪히면서 근육이 놀랐던것 같다.
뼈에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고~
아프지만 아프다고 마리아에게 말은 할수가 없다ㅎㅎ
절벽 가운데로 나온 혓바닥 폭포를 보면서 고구마로 요기를 하고~~
마리아는 내려오면서 고구마 맛있다고 남편에게 문자 보냈다고 그랬다 ㅎㅎ
그랬더니 자기 먹을건 없냐고 그랬단다 ㅎㅎ
마리아는 30살이고 카나디언 남편 Shawn은 36살이란다.
내 나이가 몇살이냐고 묻기에 ' 잊어먹었다' 했다 ㅎㅎ
나이를 알게되면 늙었다고 친구 안해줄까봐 말 못한다 ㅋㅋ
아침에 1A도로 코크레인 동네를 넘어가는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동네는 안개에 덮여있고
하늘 가운데에 멀리보이는 록키산이
구름위에 둥둥 떠있는 풍경이 나타났다.
하늘길 구름 위의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달려
땅이 갈라져서 생긴 캐년의 깊은 계곡에 무섭게 흐르던 물도 얼어붙어
신비스런 얼음길을 잘 걷고 내려와서는
주차장에서 예기치않는 일이 생겼다 ㅎㅎ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필리피노 마리아가
이곳에서 가까운 캔모어의 한국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합의로 보고는~
나는 화장실을 가고싶은데 넌 어떠냐 하였더니
냄새나는 이곳 화장실을 가지않고 한국식당에 갈때까지 참겠다고 한다.
간편하게 화장실을 다녀올 생각으로
자켓이랑 지갑을 차 의자위에 두고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마리아가 보이지 않는다.
차문을 열려니 잠겨있다.
차 key도 의자위에 얹어 두었는데~~~ㅎㅎ
마리아가 갑자기 마음이 바껴서 화장실을 간다고
차문을 잠그고 갔단다 ㅎㅎ 낭패!
마리아도 자켓을 벗어두고 갔으니 셀폰도 차안에 있다.
주차장에 차 두대가 있는데 한대는 사람이 없고
한 차엔 중국사람 인것 같은 가족이 차안에서 음식을 먹고있다.
상황을 얘기하고 셀폰이 있으면 빌려달라니 없다고 한다.
할수없이 마리아와 둘이서 주차장을 조금 걸어나가서 1A 도로변에 서서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며 세우기를 청했지만
여남은 차가 지나가는데도 세워주지 않는다.ㅎㅎ
그러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나오던 중국가족 차가
아직도 도움을 받을 차를 세우지 못한 우리를 보더니
차를 세우고는 창문을 열더니 셀폰을 내민다 ㅎㅎ
자기들은 미국남쪽의 텍사스주에서 여행온 사람이란다 ㅎㅎ
그래서 전화기 빌려줄수가 없었다며 변명하였다.
어쨌든 그 전화기로 마리아가 직장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않아서 그냥 앤서링만 남겼다.
'차안에 키를 두고 잠궜으니 AMA에 전화하여 차문여는사람을 보내달라'
'이곳은 그로또캐년 주차장이다'
간단하게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고~~
다시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었더니 맘씨좋게 생긴 세멘트공장 마크의 잠바를 입은 남자가 차를 세운다.
AMA맴버이니 전화를 좀 해줄수없냐니까
자기도 맴버라며 맴버쉽 카드를 꺼내어 전화를 해준다.
나도 만일을 대비해서 AMA,CAA(Alberta Motor Association) 맴버가입을 하고있고
마리아도 맴버라고 하였다.
AMA에 전화를 거니 이것저것 한참을 묻더니 한시간 쯤 기다리란다 ㅎㅎ
눈바람이 차거운 산속 주차장에서
눈이 녹아내리는 젖은땅이라 앉을곳도 없다.
햇살비치는곳을 찾아 쪼그리고 앉아 기다렸다.
마리아는 화장실가며 자켓을 벗어 차안에 넣었으니 얇은 셔츠만 입어서 돌돌 떤다.
나는 그나마 모자달린 따뜻한 쟈켓을 입어서 다행이다.
20분쯤 기다렸는데 커다란 토잉카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핸섬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빙긋이 웃으며
삼각망치같은것과 바람주머니 같은것을 들고내리더니
차문에다 끼우고 바람을 집어넣어 틈을 만들더니
기다란 철사를 넣어서 문을 연다 ㅎㅎ
2분이나 걸렸나? ㅎㅎ
차문을 열고는 맴버쉽카드 확인만 하더니 휙~ 간다 ㅎㅎ
둘이서 땡큐를 몇번하기만 했다.
마리아가 전화기를 꺼내어 남편에게 전화하여 문을 열었다고 보고하니
마리아의 남편 Shawn도 AMA에 6번을 전화하여 재촉하였다고~~ㅋㅋ
아마도 그래서 20분만에 왔던것 같다 ㅎㅎ
그리곤 캔모어의 한국식당으로 갔다.
마리아는 한국식당에 난생 처음 와본다며 매우 흥미로워 하였다.
불고기와 김치찌게를 주문하고 밥을 한공기 더 주문하여 둘이서 나눠먹었다.
불고기는 먹고 남아서 Shawn 주겠다며 싸가지고 갔다.
쌈장이 맛있다며 사갈수없냐고 물었더니 한종지를 얻기도 하였다.
마리아가 한국음식을 사고싶다고 하여
돌아오면서 한국 그로서리에 갔다.
내가 가지고 가서 먹은 고구마가 맛있었다며
고구마와 쌈장,불고기양념간장을 산다.
없었으면 좋았을 일, 재밌는일, 즐거운일이 겹친 하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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