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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fe in the Rockies 록키동네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여행,록키산 하이킹이야기
### Winter Outing(11-04)###

10 0327수-Radium Hotsprings-Marble Canyon- Dianne추억의 집

by 캔디wildrose 2010. 3. 29.

 

 

 

 

 

 

 

 

 

< mar27 토 2010 >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날씨가 너무 좋다.

눈도 많이 오지 않고 춥지도 않고 봄이 일찍 찾아올것 같다.

맑고 좋은 날씨라 집에 앉아서 보내기가 아깝다.

 

일하면서 다이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에 둘다 스케쥴이 없다.

라듐 핫스프링을 가자고 의견을 모아 간단히 걷기도 해보자고 하였다.

 

 

8시에 출발을 하였다.

2시간정도를 드라이브가서 있는 마블캐년을 걸어보기로 하였는데

이곳은 트레일의 눈도 30센티는 그대로 쌓여있다.

다져진 눈길이라 미끄럽기도 했다.

아이젠이 하나뿐이라 한짝씩 나누어 신고 걸었다.

다이앤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그리고 눈길 걷기의 경험이 없어서

나에겐 쉬운 길이지만 살금살금 조심조심 내딛는다.

먼저 오르다가 계속 뒤돌아보며

 'Are you OK?' 해본다.

미끄러져서 노인네 다치기라도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에고~ 노인네 댈고 다니기는 아무래도 그렇군!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날씨도 춥지않고 햇살도 산뜻하니 좋은데

왕복 2키로도 못되는 거리만 걸었더니 아쉽기 그지없다.

한참을 더 걷고싶은 눈길인데~~

 

아무래도 다음엔 혼자 이쪽으로와서 하이킹을 해봐야겠다. 

곧 얼마지나지않아 나도 다이앤의 나이가 될것이고

지금도 젊은 사람들과 다니는 하이킹엔

젊은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노인네일것 같아서 혼자가 편하다.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으니 곰님이 아즉 주무실것 같으니 혼자와도 될것같다.

 

 

 

 

 

 

 

 

다시 차를 달려 록키의 파노라믹 뷰가 있는 포인트에서

차를 세우고는 구경을 한뒤에

다이앤이 배가 고프단다.

투나샌드위치를 두개 만들어왔다며 나누어먹고

나는 아침에 나오기직전에 일인용 냉동피자를

급히 오븐에 넣어서 구워온것을 반으로 나누어 먹었다.

만들어간 커피와 따뜻한 물과 차안에서 먹었다.

 

그리고 담배를 바깥에서 피우겠단다.

집안이나 차안에선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며 ~ㅎㅎ

 

다이앤은 물을 많이 마신다.

혈압이 높다고도 한다.

그래서 조금만 더워도 열이 오르고 찬물이 좋다고 한다.

추운데 모자를 쓰라고해도  더운게 싫다며 모자쓰는것 싫단다 ㅎ

대부분의 노인들은 뜨거운것 따뜻한곳 찾는데 ~~ 나역시도 ~~ㅎㅎ

노인네의 특성이 각기 다르구나 여겨진다 ㅎ

 

 

 

 

 

 

 

 

 

 

 

 

 

 

 

 

 

1인 6불50센트인 핫스프링 입장료인데

3불 할인해주는 쿠폰이 있어서 둘에 10불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이앤은 물 한병을 다마시단.

나는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다이앤은 뜨거운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온천물에 좀 있더니 나가고싶어하는 눈치다.

날더러 묻느다 더있을거냐?고~~

'나는 뜨거운 물에 푹 삶기는것 좋아해 ~~ㅎㅎ' 했다.

 

마침 옆에 나이든 한국사람 가족이 앉아있어서

인사를 하며 말을 걸었더니

카나다에서 25년 살았다며 영어를 그래도 잘알아들으신다.

다이앤이랑 몇마디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이곳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한국사람끼리 어울리며 살아가게되므로

외국인과 사적인 얘기를 주고받으며 살기는 어렵다.

 

같이 일하는 시간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기에

오붓이 둘이 온천을 하며 앉아있다보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다이앤은 중국을 여행할때에

식당 같은곳엘 가서 앉아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며 한마디 말을 하고 싶어하더라고 하였다.

아들이 일본에 가서 6년동안 살면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여자들이 크레지로 결혼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하였다고도 하였다며

한국은 어떠냐?며

나는 언제부터 영어를 배웠냐? 며 묻기도 하고~

 

직장의 슈퍼바이저, 메니저들이 인성이 돼먹지 못하다는둥~

게으르게 일하는 스팬스는 그만두는것이 좋겠다는둥~

직장생활 인간관계에선 어느 직장이나 마찬가지로

되먹지못한 상사들이 있어서 그런것 배겨내는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다이앤이 35년간 일하고 은퇴를 하고도 1년간 하였던

한시간에 45불을 받았던 간호원 일을 하지않고

겨우 10불을 주는 짐을 들어다주는 힘든 서비스일을 하게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당 수당이 많으니 수당을 적게 줄수는없고

다이앤이 원하는 일을 주는것도 아니고 이핑게 저핑게를 만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할일도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가만있고 싶지는 않고~

 

내가 생각해보건데 다이앤은 일하는것이 몸에 배여있어서

가만히 쉬고싶지가 않은 타잎인것이다. 

 

둘이 따땃한 물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오랜 경험의 간호사 경력이 나타난다.

바로 앞에 아주 어린애기를 엄마가 안고있는데

다이앤이 날더러

"저 베이비 수영하며 물먹었다. 왼쪽 팔이 푸루스름한것이 ~

그리고 이제 6개월정도 된 애기야 ~" 그런다.   

 

 

 

 

 

 

 

 

 

 

 

 

 

온천을 하며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보니 시간은 잘도간다.

1시간쯤 온천을 하고 나와

온천 입구의 선물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는

라듐타운 끄트머리에 있는 인포메이션센타에 들러

Kootney NP.내의 하이킹코스 공짜지도를 얻으러갔다.

쎈타 앞 잔디밭에 있는 빅혼 산양 조형물이다.

 

 

 

 

 

 

 

 

5시에 라듐을 떠나왔다.

다이앤은 배가 고프다며 남아있는 샌드위치를 먹는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두스쿱짜리를 먹어서 배가 고프지않아 그냥오다가

캔모어의 팀홀튼에서 커피만 마셨다.

아이스크림을 내가 샀으니 커피는 다이앤이 사겠단다.

그리고 차 기름값이라며 10불을 준다.

아침에 50불어치를 넣고 갔는데

밑바닥이라 캔모어에서 10불어치를 또 넣었다.

 

 

 

 

 

집에 거의 다가오는데

다이앤이 아직 날도 밝고 이르게 왔다며

옛날 자기가 25년간 살았던 에이커리지 집을 가보자고 하였다.

남편이 죽고 난뒤에 아들이 혼자 살고 있단다.

1980년도에 남편과 둘이서 직접 지은집이라며

20에이커에 있는 나무집이 바깥에서 보기엔 허름해 보였지만

안에 들어가보니 튼튼한 나무천장이 칸트리스타일로 되어있다.

마침 아들은 나가고 없고 같이 산다는 아들의 친구 커크만 있다.

그리고 하얀 복실이개가 짖으며 쫓아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서 귀도 눈도 멀어가는 놈이란다.

사람이나 개나 나이들면 몸의 기능이 쇠잔해지나보다ㅉㅉ

 

 

 

어두어져가는 시간이라~~

잔디 마당을 잘라내고 토마토,오이등 농작물을

아들이 심어서 가꾼다고 하였다.

 

 

 

다이앤과 남편이 풀타임 일을 하면서

이집을 짓느라고 3년을 쉬엄쉬엄 지었단다.

1년동안은 지하실에 살면서 1층을 마무리 해나갔다고 ~

선인장 종류인 화분이 나무둥치 같았다.

28년전에 동물원에서 사온것인데 하두커서 가지를 많이 잘라낸것이라고~

좁은집이라면 키울수도없겠다 ~

 

벽에 붙은 그림은 유명한 화가가 그린것을

남편이 아주 비싼 가격에 샀다고 설명하고

이곳 저곳 이방 저방을 둘러보여주면서

이곳에서 살았던 지난시절을 회상하는것이었다.

다이앤의 손때 묻은 가구와 여러 물건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으니~~

 

 

 

 

 

 

 

 

 

 

 

 

 

다이앤이 22살때에~ 25살 남편이란다.

간호원 모자쓴 모습이 어찌나 이뿌든지~~~

자기가 사용하던 본차이나 비싼 그릇들도 그대로 있었다.

오래된 장식장이 아주 멋있다 하였더니 친정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란다.

오래오래 물려주며 간직하는 이 사람들의 마음에 감탄이 나와서

난 할말이 잊어졌다.

 

결혼 안한 아들이 살고있어서

엉망으로 어질러놓고 살고있다며

아들에게 모델일을 하는 애인이 있었는데

몇년전 난폭운전 오토바이에 치어 죽었단다.

 아들은 그 애인의 사진을 아직도 침실 머릿맡에 두고 있다고 ~

앞으로 그런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기 힘들텐데

결혼을 할려는지 모르겠다고도 하였다. 

 

 

 

 

넓은 지하실을 구경하고 올라오는데

이상한 꽥꽥거리는 투박한 소리가 들려서

이쁘지않은 소리나는게 무엇이냐고 하였더니

덮여있던 하얀타월을 치우니 앵무새가 있다.

이놈이 내는 소리라고 하는데~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뒤로 돌아서버린다.

그리고는 므라고 외치는데~

빨리 불꺼달라고 하는 'light off!~ light off' 라고 또렷이 말하는것이었다 ㅎㅎ

불을 끄고 나올때까지

'light off ~ light off ~'라고 해대어서 많이 웃었다 ㅎㅎ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이앤과 친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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